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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평화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을 강제 구금한 리비아 당국을 규탄합니다

2022.01.13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르만 여성 구금 센터에 구금된 여성과 아기. ©Guillaume Binet/Myop

"평화 시위를 벌이던 600명 이상의 이주민, 망명신청자, 난민이 리비아 트리폴리에 위치한 아인 자라(Ain Zara) 구금센터에 강제 구금됐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재정착, 신변 보호, 리비아 밖으로의 국외 송환 등이었습니다. 시위자들이 체포된 이 구금센터에서는 이미 수백 명의 이주민, 난민, 망명신청자가 발 디딜 틈 없는 철창 안에서 열악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주 아인 자라 구금센터를 방문하여 구금된 난민에게 정신건강 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상, 타박상, 강제 체포로 인한 충격이나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이 중에는 시위를 하다가 구타당하고 구금되어 자식과 강제 이별한 사람들도 있습니다."_가브리엘 간치(Gabriele Ganci) /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현장 책임자 


"이번 사건은 리비아에 있는 모든 이주민이 얼마나 임의적으로 구금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이들은 국제인도법에 따른 기본적인 보호권와 안전권, 그리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호소하기만 해도 체포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당국이 대규모 체포 및 구금을 중단할 것과, 이주민과 난민이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길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연합이 리비아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임의 구금, 학대 및 폭력에 대한 지원을 즉각 멈추길 촉구합니다." _ 엘렌 반 더 벨덴(Ellen van der Velden) / 국경없는의사회 암스테르담 운영 책임자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르만 여성 구금 센터. 이곳에 구금된 이주민과 난민은 하루에 한두 번 배식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날도 있다. ©Guillaume Binet/Myop

국경없는의사회는 트리폴리(Tripoli)에서 지난 두 달간 활동하며 매주 아인 자리 구금센터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했다. 이곳에 구금된 이주민과 난민, 망명신청자를 위한 기본 의료서비스, 정신건강 서비스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1월 10일,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7명 등 구금된 68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구금센터 내 190명의 환자를 위해 집단 상담 세션을 마련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부터 리비아 구금센터에서 활동을 전개하며 구금된 난민 및 이주민에게 필수 의료서비스와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전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찾아 리비아 전역의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지중해 횡단을 시도하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게 붙잡혀 리비아로 돌아온 난민을 치료하기도 하며, 트리폴리 시내에서 결핵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