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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의 폭력사태로 총상 환자 대거 발생

2022.07.29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8일부터 격화한 무장단체 간 충돌로 현지 주민의 식수 및 의료 접근성이 차단되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총상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2022년 6월. ©Johnson Sabin

특히 지난 주말부터 수도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투르고(Turgeau) 응급센터에 유입되는 유탄(流彈) 부상 환자가 급증했다. 투르고 응급센터에는 무력 충돌 초기부터 약 80명의 총상 환자가 입원했는데, 대부분 유탄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였다.

이 환자들은 극히 소수입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 내 다수의 지역은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인구가 의료시설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발이 묶인 이들을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무력충돌이 거세 이동진료소 운영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의료팀이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_라셸 세갱(Rachell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의료 코디네이터

아이티의 의료시설은 전체 인구를 감당하기에 그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 치안 불안으로 인한 시위나 폭력사태, 의료진 납치 등으로 한 곳이라도 운영을 중단하면 그 여파가 매우 큰데, 이는 특히 민간 의료시설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극심한 영향을 미친다. 치안 불안은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기존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킨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태가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 접어든 틈을 타 포르토프랭스 시테 솔레이(Cité Soleil) 지역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단 몇 시간 만에 150명을 진료했다. 이 중 30명은 상처를 제 때 치료하지 않아 상처 부위가 감염된 환자인데, 거센 교전이나 무장단체가 설치한 바리케이드 때문에 의료시설에 찾아오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교전이나 유탄의 위험 때문에 지하나 창문 없는 방에서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외과의가 총상 환자에게서 제거한 총알을 들고 있다. 2022년 6월. ©Johnson Sabin

시테 솔레이, 마르티상(Martissant)에 이어 최근에는 벨 에흐(Bel Air), 바스 델마스(Bas Delmas), 주도(主都) 주변 지역까지 포르토프랭스 곳곳에서 교전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을 찾는 외래 환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폭력 사태로 마르티상에서 운영하던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센터를 투르고 지역으로 이전한지 일 년이 지났는데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 내 분쟁이 계속 번지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포르토프랭스 주민은 폭력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되며, 반드시 의료서비스 및 필수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_베누아 바수르(Benoît Vasseur) /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현장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