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쿨러 컨테이너에 백신을 보관하는 모습. ⓒDieter Telemans

콩고민주공화국: 대규모 황열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6년 8월 16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황열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에 맞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는 콩고 당국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열흘간 1050만 명을 예방접종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이번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76만 명을 예방접종하는 일에 참여할 예정인데 이는 수도 킨샤사 예방접종 목표 인원의 약 10%를 차지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킨샤사 내 보건지대 3곳에서 16명으로 이루어진 100개 팀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직원 58명과 콩고 현지인 직원 103명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콩고 보건부 소속 직원 약 1600명이 이 3곳의 보건지대에서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일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예방주사를 직접 놓는 간호사들도 포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프리카 중부를 강타한 황열 유행으로 앙골라에서는 벌써 879명이 황열 감염으로 확진되었고 119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민주콩고의 경우, 74명의 감염 환자가 확인되었고 이 중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료가 불가능한 황열은 치료제를 쓴다고 해도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데 그친다. 중증 황열 환자의 사망률은 15%~50%에 이른다. 황열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예방접종이다.

컨테이너 안에 담긴 백신과 아이스팩. ⓒDieter Telemans

민주콩고에서 황열 유행이 시작될 때부터 민주콩고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킨샤사, 그리고 앙골라 국경에서 가까운 쾅고(Kwango)에서 활동하고 있다. 콩고 보건부를 도와 마타디(Matadi) 시 전체 인구(37만 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방접종은 이미 마쳤다. 마타디와 킨샤사 예방접종 사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100만여 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기 위해 2400만 유로를 사용했다.

이러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할 때에는 어마어마한 물류적 어려움이 따른다. 백신의 저온 유지를 위해 콜드 체인을 지켜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날마다 팀들은 곳곳에서 사용할 아이스팩과 쿨러 4000개가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차량 65대를 이용해 여러 인구 밀집지역에서 이동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악셀레 론세(Axelle Ronsse)는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이번 캠페인은 황열 확산 통제에 무척 중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황열 의심환자·확진환자가 있는 곳을 추적하고, 황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통제하고자 매개체 통제 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쿨러 컨테이너에 아이스팩을 담는 모습. ⓒDieter Telemans

황열이란?

황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출혈병이다. 병명에서 ‘황’이라는 단어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황달 증세를 일컫는다. 황열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뎅기,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한다. 아직까지 황열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백신은 존재한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이다. 황열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부 환자들은 더 심각한 고열과 내장 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WHO에 따르면, 독성 황열 감염 환자의 최대 50%는 14일 안에 사망한다고 한다.

* 황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역학자 미첼 반 허프의 인터뷰를 참고하세요.
  - 황열: "급격한 감염 확산을 피하려면 모두가 민감한 경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 국경없는의사회의 예방접종 활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예방접종을 다룬 소식지를 읽어 보세요.
  - 국경없는의사회 소식지 2015년 가을호 - 국경없는의사회 백신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