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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황열 유행에 맞서기

2016.06.01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마타디 시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수도 킨샤사와 중앙콩고 주(州)에서는 환자 치료, 황열 매개체 통제 활동(모기 제거)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앙골라에서는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부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MSF

12월에 앙골라에서 황열이 발병한 이후, 민주콩고에서도 수십 명의 환자들이 보고되었다. 이에 질병 확산을 막는 데 힘을 보태고자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두 나라에 파견되었다. 5월 1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발병이 심각한 우려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황열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려면 매우 효과적인 황열 백신을 제공해야 하며, 제한된 백신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민주콩고에서는 2월 말 이후로 총 48명의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앙골라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3명은 앙골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킨샤사, 중앙콩고, 쾅고 등 현지에서 전염된 토착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5월 2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콩고의 주도 마타디(Matadi) 주민 35만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인구 2백만 명을 목표로 하는 콩고 보건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킨샤사 보건지구 2곳, 중앙콩고 보건지구 4곳을 아우른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콩고민주공화국 마타디 주변지역에서 황열을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훈증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MSF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와 협력하여, 킨샤사와 중앙콩고에서 매개체 통제 조치 활동도 시작했다. 이 활동은 황열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다. 모기 성체를 죽이기 위해 각 가정에는 살충제를 뿌리거나 훈증 소독을 실시하고, 고인 물이 담긴 물품이나 쓰레기통 등 모기들이 번식할 만한 곳은 모두 제거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황열 환자가 보고된 지역을 비롯해 병원, 학교, 시장 등 감염에 취약한 장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건소들에 필요한 의료 물품을 제공하며, 의료진을 대상으로 황열 치료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엘리사베타 마리아 파가(Elisabetta Maria Faga)는 “질병 확산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항상 경계를 유지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황열은 아직 구체적인 치료제가 없습니다. 대상자 목표를 정해 예방접종을 제공하고 매개체 통제 조치를 실시함으로써 감염을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편입니다.”라고 말했다.

앙골라에서 황열 환자 치료하기

국경없는의사회는 2월 중반부터 앙골라 보건부와 협력해 활동하면서 황열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또한 수도 루안다(Luanda)에 있는 카팔란가(Kapalanga) 병원, 그 밖에 후암보(Huambo), 후일라(Huila), 벵겔라(Benguela) 지역에서 황열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를 받은 환자는 299명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에게 환자 치료 방법을 교육하고자 여러 팀(총 70명)을 파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질병에 대응하고 예방접종을 준비하는 앙골라 정부의 프로토콜 실행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앙골라에서 보고된 황열 의심환자는 (사망자 298명을 포함해) 총 2420명이며, 이 가운데 황열 확진환자는 736명이었다. 확진환자 중 459명이 루안다 출신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13개 지역의 출신이었다. 앙골라 보건부는 이 지역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열고 있으며, 루안다 캠페인은 모두 마친 상태이다.


황열이란?

황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출혈병이다. 병명에서 ‘황’이라는 단어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황달 증세를 일컫는다. 황열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뎅기,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한다. 아직까지 황열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백신은 존재한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이다. 황열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부 환자들은 더 심각한 고열과 내장 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WHO에 따르면, 독성 황열 감염 환자의 최대 50%는 14일 안에 사망한다고 한다.

* 황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역학자 미첼 반 허프의 인터뷰를 참고하세요.

황열: "급격한 감염 확산을 피하려면 모두가 민감한 경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