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에서 폭력 사태 재점화를 목격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해당 주에서 끔찍한 부상을 입은 민간인들을 치료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살아남으려”라는 제목이 붙은 신규 보고서(*영문 보고서 보러 가기) 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공격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지역 공동체 다수의 지원 수요 증가와 실향민 증가, 인도적 지원 감소 상황을 드러낸다.
수십년간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에 위치한 이투리주 거주민들은 폭력과 종족간 갈등, 여러 무장단체들의 참여로 인한 복합적 분쟁 상황에서 직접적 목표물이 되기도 하고 집단적 희생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은 또한 의료지원 접근성이나 가구당 생계 활동을 크게 저해했고 인도적 지원 제한 조치는 원래부터 국제적 관심 영역 바깥에 놓여있던 이 지역 인구의 고통을 심화시켰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투리주 소재 모든 국가 및 비국가 단위 무장단체가 민간인과 의료지원 시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한다. 의료시설은 현지 공동체 생존에 필수적인 피란처다.
2025년 2월 국경없는의사회가 부니아(Bunia)에서 지원중인 살라마 병원 수술실에서 부상자를 치료중인 수술팀 ©Camille Marquis/MSF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투리주 폭력사태로 인해 100,000명 가량 주민이 실향했다. 민간인 대상 폭력이 증가해 1, 2월에만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2월에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드주구(Djugu) 지역 무장단체 공격으로 인한 4세 아동과 임신부의 마체테 부상과 총상을 치료했다.
이러한 최근 공격은 이투리 소재 여성 및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겪은 수십년간의 폭력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과에 뒤이은 것입니다. 여기 위기를 특징짓는 것은 이러한 폭력으로 인해 민간인들이 계속해서 실향민이 되어 또다시 새로이 삶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자들과 공동체들로부터 우리가 듣는 이야기가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_알리라 할리두(Alira Halidou)/ 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현장 책임자
의료 접근성 제한
이투리에서 의료 접근성을 가진 주민은 일부뿐이다. 의료보건시설 역시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드주구 지역에서 파타키(Fataki) 병원은 무장단체의 위협으로 인해 3월 중순에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폐쇄로 인해 수천 명 주민들이 의료 접근성 없는 상태로 남겨졌다. 드주구에 위치한 드로드로(Drodro) 보건 구역에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보건센터가 부분적 혹은 완전히 파괴되어 이소해야 했다. 작년 이맘때 폭력이 격화했을 때는 드로드로 병원에서 환자 1명이 병상에서 공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관련글 읽어보기).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환자들이 의료보건시설 방문을 꺼리게 될 뿐 아니라 의료진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상기 보고서에 인터뷰된 의사 1명은 보건센터가 2개월간 폐쇄된 동안에도 제왕절개 수술 집도를 위해 출근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이었고 목숨을 거는 일이긴 했지만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 여성들과 몰래 들어가야만 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었을 겁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목표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2025년 3월 중순까지 부니아 소재 살라마 병원에서 치료한 39명의 폭력 피해자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동이었다. 4세 아동의 모친은 마체테 공격이 진행될 때 남편과 6개월령 아기를 잃었다. 각기 4세와 16세인 자매가 머리와 팔에 마체테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고 8개월째 임신중이던 그들의 모친도 여러 번의 마체테 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복부에 총상을 입은 9세 소년을 치료했는데 이 소년은 모친과 형제자매 2명이 마체테 공격으로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머리와 팔에 부상을 입은 4세, 16세 자매 ©Camille Marquis/MSF
민간인들이 실향민 캠프로 도피할 때조차 안전하지는 않다. 2024년 9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파타키 구역 플랑 사보(Plaine Savo) 캠프에 공격이 가해졌을 때 총상을 입은 5명의 민간인을 치료한 바 있다.
민간인 대상 공격이 급증하는 경우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을 찾아오는 성폭력 피해자 수 역시 증가한다. 특히 여성들은 본인과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식량을 찾으러 나갔을 때 공격을 받는다. 2023년과 2024년 드로드로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성폭력 피해자 약 84%가 야외에서 장작을 모으거나 이동중에 공격을 받았다.
충족되지 못하는 수요 악화
현지 보건부와 국경없는의사회 및 기타 인도적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수요는 가용 자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투리내 식량 불안정성은 2024년에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제 인구 43%에게 만성적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실향민 캠프의 열악한 위생 상황과 낡은 처소 현황으로 인해 설사 및 호흡기 관련 질환이 쉽게 퍼질 수 있으며 이는 5세 미만 아동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투리 주민들에게 안전한 의료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 식량 및 기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목숨을 걸어야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