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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콩고민주공화국: 고마 인근 실향민 대규모 이동으로 긴급대응 조정

2025.03.07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전투가 발생하고 무장단체 M23/콩고강연합(AFC: Alliance Fleuve Congo)이 대피 명령을 내린 이후 수십만 명이 고마(Goma) 인근 실향민 캠프를 떠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진료팀을 동원하는 등 활동을 조정하여 전개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수많은 귀환민들은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북키부(North Kivu) 주도인 고마의 풍경은 불과 몇 주 만에 극적으로 변했다. 1월 말 M23/AFC가 점령하기 전 고마시에는 약 650,000명의 실향민과 200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실향민 대부분은 도시 외곽의 임시 피난처에서 생활했다.
1월 말 전투가 격화되면서 일부 캠프가 텅 비기 시작했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당국인 M23/AFC가 실향민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린 후에는 거의 모든 캠프가 비워졌다.

일부 실향민들은 고마 근처에 머물기로 선택했지만, 대부분은 불확실성을 안고 북쪽이나 서쪽으로 이웃 마을을 향해 떠났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도로에는 얼마 안 되는 짐을 가지고 나와 걸어서 또는 오토바이나 미니 버스를 나눠 타서 온 남성, 여성, 아동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음식이나 물 없이 며칠 동안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 상황을 고려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귀환 경로를 따라 팀을 배치해 갑작스러운 환자 유입으로 포화상태에 빠질 수 있는 의료시설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그 어디에서도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이러한 위기사태 이전에도 이미 거의 기능하지 않던 의료시설들은 버려지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파괴되거나 약탈당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이제 대규모 환자 유입에 대처해야 합니다. 그리고 캠프에서 유행한 콜레라와 엠폭스, 홍역과 같은 질병이 퍼질 위험이 있습니다.” _앤소니 케르고시엔(Anthony Kergosien) / 국경없는의사회 고마 이동 의료활동 책임자 

초기 평가를 바탕으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니라공고(Nyiragongo)와 마시시(Masisi)에 소재한 더 많은 보건센터에 장비와 의약품, 직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이동진료소를 설치하여 이곳에 돌아오거나 지나가는 귀환민들에게 무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북키부주 외딴 지역 주민들과 귀환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Daniel Buuma

시급한 귀환민 생활 여건 개선

이러한 긴급 상황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시설 중 하나는 고마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작은 마을 사케(Sake)에 소재한 이송 보건 센터다. 

최근 몇 년 동안 사케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치열한 전투를 겪어왔다. 또한 사케는 서쪽으로는 마시시, 북쪽으로는 키찬가(Kitchanga), 남쪽으로는 미노바(Minova)와 남키부(South Kivu)가 있어서 이곳으로 이동하는 귀환민들에게 중요한 교차로 역할을 한다. 

주민들이 사케로 돌아오고 있는데, 해당 도시는 고마 소재 캠프를 떠나 마시시나 남키부로 귀환하는 실향민들이 지나가는 유일한 교차점입니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전투로 심각하게 파손된 사케 보건센터를 긴급 복구하는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또한 콜레라 치료 센터를 재건했으며, 이곳에서는 매일 20여 명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보건센터에서는 매일 200건에 가까운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주로 호흡기 감염병이나 설사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엠폭스 환자와 성폭력 피해자들도 치료하고 있습니다.”_앤서니 케르고시엔 

사케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 진료 활동을 개시하고 산악 도로를 따라 있는 기타 의료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캠프에서 돌아오는 주민들에게 무상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으며, 대다수는 돈과 농작물이 없으며 심지어 농사를 짓기 위한 도구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카바티(Kabati)에 돌아온 지 일주일 째 인데, 평화롭지만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약품이 필요합니다. 주민들 대부분은 아픕니다. 특히 아동 사이에서 설사병이 심각합니다.” _비기리마나(Bigirimana)/ 고마 불렝고(Bulengo) 캠프에서 2년을 보낸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귀환민

식량 불안과 관련된 위험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영양실조 치료 병동을 재건했습니다. 게다가 고마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전염병이 퍼질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향민들이 돌아오는 지역의 생활 여건과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한 인도적 지원도 강화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러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은 거의 없습니다.”_앤소니 케르고시엔 

2월 26일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이동진료팀은 부훔바(Buhumba), 킬로리르웨(Kilolirwe), 사케(Sake), 킹기(Kingi), 루홍가(Luhonga), 마콤보(Makombo) 등 외딴 지역에 소재한 의료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북키부 전역에 걸쳐 여러 보건센터와 병원에서 계속해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키예셰로(Kyeshero) 및 비룽가(Virunga) 소재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고마에서는 여러 시설을 지원하며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와 영양실조 치료, 콜레라 치료, 성폭력 피해자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비상대응 일환으로 지원 중인 사케 보건센터에서 콜레라 치료를 받는 막내 아들 옆에 아기를 안고 앉아있는 여성은 불렝고 캠프를 떠나 사케에 도착했다. ©Jospin Mwi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