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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긴급구호 이동진료팀

2013.11.26

지난 몇 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추가로 이동진료팀을 배치해왔다. 특히 바탕가포(Batangafo)와 보우카(Bouca)를 잇는 중앙 도로, 보상고아(Bossangoa) 주변, 그리고 서남지역에 이동진료팀을 새로 파견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폭력사태 발생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에 모여있거나 덤불에 숨어있는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접근해 그들의 시급한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보우아르(Bouar)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팀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로사 크레스타니(Rosa Crestani)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긴급구호 이동진료팀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긴급구호 팀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예전부터 활동해온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긴급구호 이동진료팀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새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접근해 니즈를 파악, 대처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면 사망자 수를 줄이는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부상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합니다. 수중에 아무 것도 없이 급히 고향을 떠나야 했던 국내 실향민들을 위한 기본 필수품 전달 역할도 이러한 대응 활동에 포함 되어있습니다. 또, 돌아갈 집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비누 등을 나눠주는 것에서부터 집이 불타버린 사람들에게 “가정용 긴급구호 키트”를 나눠주는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긴급구호 이동진료팀은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에 대한 기초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말라리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하지만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국내 실향민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호흡기 감염 및 피부질환 진료 환자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보우아르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서쪽에 위치한 보우아르 지역에서 지난 10월 26일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소식을 듣고 바로 출발했으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부상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부상자는 모두 16명이었는데 총상 환자도 있었고 기타 심각한 부상 또는 골절 외상 환자들이었습니다.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가 쓰러진 사람들도 있었는데 특히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팀이 도착하기 전에 임시방편으로 이미 응급처치를 한 환자들의 경우 새로 처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부상자 중 9명은 다른 곳으로 후송되었으며, 대부분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파오우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은 총상 치료 경험이 전무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보우아르에는 약 9천 명의 국내 실향민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두 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데 생로랑(St. Laurent) 교구에 6천 명, 생죠셉(St. Joseph) 교구에 1,400명 정도가 머물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 지역들에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본 필수품을 나눠주었습니다. 얼마 후 긴장이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보우아르 외곽 도로를 따라 수풀에 숨어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자 나섰습니다. 불타버린 마을들을 지나 차로 달려 수풀이나 논밭에 숨어있는 마을 주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차 소리가 날 때마다 혹시 무장 반군이 아닌가 두려워 달아났습니다. 2주 동안 이 작은 이동진료팀은 총 2천여 건의 진료를 제공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월 16일 두 개의 이동진료팀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서남쪽 음바이키(Mbaiki)와 얄로케(Yaloké)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이 지역에도 새로 실향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동진료팀이 파견되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추가 폭력사태 발생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 이동진료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건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깨끗한 물, 식량, 안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현재 지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몇 주째 수풀에서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엔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기구들 중 긴급구호 대응 역량을 가동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