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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정폭력 및 성폭력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 논의해

2013.11.26

가정폭력 및 성폭력 개인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 차원에서 피해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인도주의적 의료 긴급상황의 하나이다. 그 영향은 가정 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 차원에서 공공 보건에도 피해를 준다.

피해자들은 양질의 통합 의료 서비스에 무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기밀이 유지되어야 하며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보호 및 법과 정의 실현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제 (25일) ‘세계 여성 폭력 근절의 날’(하얀 리본의 날)을 맞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해 이러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가정폭력 및 성폭력 대책위원회(Family and Sexual Violence Action Committee)와 파푸아뉴기니 보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컨퍼런스에는 피해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 개선을 위한 실천계획 개발을 위해 의료계, 법조계, 사회단체 주체¹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파푸아뉴기니의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방을 위한 유엔 파트너(UN Partners for Prevention)의 최근 연구²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이 강간으로 첫 성경험을 하고, 남성의 1/3이 어렸을 때 성적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고 밝혀졌다. 가정폭력 및 성폭력 아동 피해자의 경우 특히 더욱 취약하고 그 니즈도 방대하지만 서비스 접근성은 매우 열악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파푸아뉴기니 책임자인 폴 브로크만(Paul Brockmann)은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상황을 예방하려면 신속한 의료 대응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보호 및 법과 정의 실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며 그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주마다 가족 지원 센터를 하나씩 두는 것 등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라며 “서비스 제공을 가로막는 장벽을 극복해야 하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도출한 지역별 실천계획이 이를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컨퍼런스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파푸아뉴기니 보건부에서 전국의 모든 병원에 가족 지원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제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 12월부터 파푸아뉴기니의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치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라에(Lae), 타리(Tari), 포트모즈비(Port Moresby)에서 1만7천여 명의 피해자에게 응급 진료 및 심리치료를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파트너 단체들은 또한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응급 의료 서비스를 파악하고, 파푸아뉴기니 전역 28개 병원의 의료 스태프를 대상으로 서비스 운용 방법을 교육해왔다.

가정폭력 및 성폭력 대책위원회 국가 코디네이터이자 컨퍼런스의 의장을 맡았던 우메 와이네티(Ume Wainetti)는 이 컨퍼런스가 협력적 접근법 차원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며 “오늘 우리가 개발한 실천계획은 앞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한 걸음이자 이 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인지한 전례 없는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파푸아뉴기니 활동에 대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타리, 부인(Buin), 포트모즈비 지역을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전역에서 폭력 피해 취약층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¹ 컨퍼런스의 핵심 참가자는 11개 주에서 온 서비스 제공자들과 파푸아뉴기니 법무부장관 로렌스 칼리노이(Lawrence Kalinoe), 유럽연합 마틴 딤(Martin Dihm) 대사, 호주 고등판무관 데보라 스토크(Deborah Stokes) 등 국내외 리더들이었다.

² 인간과 폭력에 관한 유엔 다국가 다부문 연구(the UN Multi-country Cross-sectional Study on Men and Violence)의 일환으로 수행된 가정, 건강, 안전에 대한 연구(Family, Health and Safety Study),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라첼 쥬크스(Rachel Jewkes), 엠마 풀루(Emma Fulu), 얀디사 시크웨이야(Yandisa Sikweyiya). 2013년 9월.

관련글 : 파푸아뉴기니 : “폭력이 법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법의 예외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