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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두즈: 미국, 아프간 동의 얻어야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IHFFC) 조사 가능

2015.10.15

끔찍한 공격의 여파가 남아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쿤두즈 병원 내부의 모습 ⓒAndrew Quilty/Oculi

국경없는의사회는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일어난 폭격에 대해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International Humanitarian Fact-Finding Commission, IHFFC)가 조사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현재 IHFFC는 조사를 착수하기 위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과와 위로는 받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는 환자들과 의료진으로 가득한, 잘 알려진 병원이 한 시간이 넘도록 반복된 폭격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고,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이해해야만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박사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사건에 관계된 당사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내부 조사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보고, IHFFC에 의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을 요청하는 데 흔들림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 본관이 파괴되었고, 병원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몇 주간 이어진 격렬한 교전으로 황폐해진 도시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긴급 의료 서비스 및 외과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리우 박사는 “우리는 과연 전쟁의 규칙이 변한 것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쿤두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교전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팀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IHFFC는 제네바 협약에 대한 추가 의정서를 통해 수립되었고, 국제인도법 위반 사항을 조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유일한 영구 기관이다. IHFFC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서한을 보내, 위원회의 향후 활동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현재 두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제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1980년에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시작했다. 쿤두즈 외상 센터를 개원한 것은 2011년 8월이었고, 그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곳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교통 사고와 같은 외상 환자들, 그리고 분쟁 상황 속에 폭탄이 터졌거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의료 및 외과 서비스를 지원했다.

2014년 한 해, 이 병원에서 지원을 받은 환자는 2만2000여 명이며, 진행된 수술도 5900건이 넘는다. 정부와 반대 세력 사이의 교전이 쿤두즈를 휩쓸면서, 최근 몇 주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급증했다. 9월 28일에서 10월 2일 사이에만, 아동 39명을 포함해 총 337명이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