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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알레포의 알 쿠드스 병원 파괴…14명 사망 등 위태로운 상황

2016.04.29

수요일 밤,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알 쿠드스(Al Quds) 병원이 폭격을 맞아 최소 14명이 숨졌고, 그중에는 적어도 2명의 의사가 있었다.

현장에 있던 병원 직원에 따르면, 병원 건물을 직접 타격한 최소 1차례의 공습으로 병원은 산산이 무너졌다. 한편, 인근에서 일어난 또 다른 공습들로 인해 병원 부근 지역들도 타격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무스킬다 잔카다(Muskilda Zancada)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에서 또 다시 의료 시설을 겨냥한 이 무자비한 행위를 단정적으로 비난합니다.”라며 “이번에 벌어진 파괴적인 공격으로 알레포에 없어서는 안 될 병원이 파괴되었습니다. 이 곳은 현지에서 소아과 지원을 하는 주요 진료의뢰 센터였습니다. 이러한 대학살을 멈출 수 있는 권력과 의무를 지닌 사람들의 분노는 다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잔혹한 분쟁의 최전선에 놓인 알레포의 상황은 이번 공격 이전에도 위태로웠다. 현재 약 25만 명이 시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지역에서는 최근 몇 주 사이에 폭격, 교전, 사상자 발생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비정부 세력들이 통제하는 지역을 드나들 수 있는 도로는 단 1곳만 개방돼 있다. 만약 그 도로마저 폐쇄된다면, 알레포 시는 포위 상태가 될 것이다.

지난 1주일 사이, 알레포 내 다른 몇몇 의료 시설들도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고, ‘화이트 헬멧’이라고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Syrian Civil Defence) 소속 구조 요원 5명도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이후로 알 쿠드스 병원에 의료 물자를 기증해 왔고, 병원 직원들과 탄탄한 협력 관계를 쌓아 왔다.

잔카다 현장 책임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여건 속에서 활동했던 알 쿠드스 직원들의 헌신은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번 비극은 더욱 뼈저리게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병상 34개를 갖추고 있던 알 쿠드스 병원에서는 응급실, 산부인과, 외래환자과, 입원환자과, 집중치료실, 외과 수술실 등을 통해 여러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전임 직원으로는 의사 8명, 간호사 28명이 있었고, 이 병원은 알레포에서 아동 건강을 지원하는 주요 진료의뢰 센터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시리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6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시리아 전역에서 보건소 및 병원 150여 곳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들 다수는 포위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6년 들어 시리아 북부·남부 곳곳의 여러 병원들이 폭격을 맞았는데, 그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7곳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의료진 최소16명을 포함해, 적어도 42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