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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시(Masisi): 종족간의 폭력 사태로 인한 의료 접근 제한

2013.01.07

고마(Goma)와 주변 캠프 피난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M23이라 불리는 무장 단체와 정부군 간의 새로운 충돌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고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마시시에서 고조되고 있는 폭력사태와 직면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키부의 고립된 해당지역에 위치한 1차 의료기관에 의료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07년 이래로 가장 극렬한 이번 폭력 사태로 인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 했고 마시시 주변에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급격히 제한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아모리 그레고르(Amaury Grégoire)를 통해 최근 상황을 알아보았다.

현재 마시시 지역의 상황은 어떠한가?

폭력 사태가 급격히 고조되는 상황이라 굉장히 우려가 된다. 우리 수술팀이 치료한 부상자 수가 석 달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현재 집도하는 수술 다섯 중 하나는 총과 칼에 의한 부상 건이다. 이런 수준의 폭력 사태는 우리가 마시시에 도착했던 2007년 이래 처음 보는 것이다.

왜 이렇게 폭력사태가 고조되고 있는 것인가?

이 지역에는 많은 무장 단체들이 있는데, 사실 폭력으로 해결되는 분쟁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매일 집에서, 들판에서, 길에서 위협받고 공격받는다. 이러한 공격은 종종 돈이 그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점점 무의미한 공격 및 종족 간의 반감에서 발생하는 공격이 늘어가고 있다. 무장 단체들이 이러한 공격을 가하는 것은 무장 단체도 있지만 다른 지역 공동체에 속한 민간인들 역시 이런 공격을 한다.

주된 희생자는 누구인가?

이 지역은 지난 몇 주간 큰 교전이 일어났던 현장이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부상 환자 중에는 물론 무장 병사들이 많다. 그러나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간혹 소름끼치는 수준의 폭력을 목격하기도 한다. 11월 4일, 마시시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쇼아(Shoa) 마을이 공격을 당했다. 마체테(machete, 날이 넓고 무거운 칼. 무기로도 쓰임)로 인한 부상으로 사망한 7명이 우리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왔다. 희생자 중에는 두 명의 산모와 아기 한 명도 있었다. 이후 11월 29일 키후마(Kihuma) 마을에서 일련의 공격이 일어났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그곳에서 발생한 32명의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그 중 8명은 극심한 부상에 고통받고 있었다. 이 전례없는 폭력 사태로 인해 당일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강간 피해 또한 늘어가고 있는지?

우리는 마시시에서 보통 매달 40명에서 70명의 강간 피해자들을 치료한다. 11월에 치료한 성폭력 피해자는 20명이었는데, 피해자 수가 감소한 것을 좋은 징조로 보지 않고있다. 불행하게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갑자기 감소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안 및 고조되는 종족간 갈등이 병원이나 보건 센터에 오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두려움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집에 머물러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종종 목숨이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이 새로운 상황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루바야(Rubaya)와 키바비(Kibabi) 마을 두 곳 주변만 보더라도 난민의 수는 거의 4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 가족들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 속에 살고 있으며, 콜레라 발생으로 상황은 한층 더 절망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보건 센터에 가길 두려워하고 있다. 병원 응급실을 찾는 폭력 피해 환자 수의 증가를 제외하면, 마시시 병원의 입원 환자 수는 크게 줄었다. 도움이 필요 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집을 나서길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이 지역에는 위험군 산모들이 많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 지역 산모 100명 중 5 ~ 15명은 응급 제왕절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 병원에 온 산모의 수는 그 보다 훨씬 적었다. 보통은 대부분의 병상이 다 차기 마련인데, 11월에는 절반이 비어있었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여성들에게는 다른 어떠한 대안이 없으며, 따라서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출산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중 일부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가?

사람들이 집을 나서기를 점점 꺼려한다면, 국경없는의사회가 그들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는 종종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전방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고, 우리는 구급차 및 병원으로의 후송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루바야에 위치한 난민 캠프 내 보건 센터 한 곳을 지원하고 있으며 콜레라 치료 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3 주 만에 3천 회가 넘는 진료를 제공했으며 콜레라 치료 센터에서는 199명의 환자를 받았다. 불행히도 그 중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이곳에서 활동하는 다른 비정부 기구는 극히 소수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이 고립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상황을 부각시키고자 하며, 이 곳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고, 현 상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진정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더 많은 구호 단체들이 이 곳으로 와 주기를, 혹은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시시 지역민의 수는 고마 시민 수와 비슷하고, 이 곳의 인도주의적 요구 역시 고마 시만큼 크다. 하지만 마시시에서 일하고 있는 구호 단체의 수는 고마 시보다 훨씬 적다. 지난 몇 주간의 교전 이후에는 국경없는의사회만이 이 곳에서 홀로 활동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마시시의 폭력 사태보다는 고마사태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으나 사태 자체가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 이후로 마시시 종합 병원(General Hospital in Masisi)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이 곳에서 1차 및 2차 진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2년 1월에서 9월 사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5,800명 이상의 환자를 입원 조치했고 1,320회의 수술을 집도했으며, 462명의 영양실조 아동환자와 653명의 산모를 입원 치료했다. 

마시시병원 정문에서 북 키부의 산악지대와 간간히 분쟁에 의해 무너진 마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