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이 마침내 공식 발표되었지만 지난 몇 달간 가지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주민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겪었다. 특히 가자지구 북부는 봉쇄 하에 끔찍한 폭격과 공격을 받았다. 한편 인도적 구호물자는 차단되어 거의 북부로 반입되지 않았고, 병원이 봉쇄되고 습격을 당하면서 의료보건 접근성도 차단되었다. 가자지구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봉쇄 당시 겪은 경험에 대해 전했다.
파괴 수준이 비정상적이고 재앙적입니다.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아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광경이에요.”
최근 이스라엘군의 잔혹한 포위 공격이 발생했을 때 무스타파 하산 아부 하마다(Mustafa Hassan Abu Hamada)와 그의 가족은 가자지구 북부 소재 자발리아(Jabalia) 캠프에 머물고 있었다. 해당 공격으로 인해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 사망자 및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리 앞에 있던 사람들이 알 아우다(Al Awda) 교차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총에 맞았어요. 우리는 강제로 돌아가야 했어요. 그때 우리는 ‘우리 집에서 죽자’라고 말했어요. 강제로 집을 떠나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는 게 나아요.” _무스타파 하산 아부 하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24년 10월 6월부터 가자지구 북부에서 계속해서 지상작전을 펼쳤다. 이러한 지속적인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잔혹한 전쟁을 여실히 드러내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로 인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이 파괴되는 양상을 목격했다.
이스라엘군이 도착했고, 한두 시간이 지나자 사방에서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사바흐 알 샤라위(Sabah Al-Sharawi)는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Beit Hanoun) 소재 자택에서 피신 중에 공습을 받았다.
첫 번째 포탄이 거실을 뚫고 들어와서 제 다리를 쳤어요. 두 다리 모두 맞았어요. 이후에 저는 카말 아드완(Kamal Adwan)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길거리에는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개들이 그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어요. 머리 위로는 드론과 헬리콥터가 맴돌고 있었어요.” _사바흐 알 샤라위
사바흐는 카말 아드완에서 대피해서 현재 가자시에 머물며 가자지구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딸을 땅에 묻고 떠났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보지도 못했어요. 딸을 보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도 못했어요. 그 아무도 보지 못하고 떠났어요.” _사바흐 알 샤라위
이러한 심각한 파괴 외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식량과 물, 의료지원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고령자와 아동, 장애인을 포함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몇 주에 걸쳐 병원들은 하나씩 봉쇄와 폭력적인 습격을 당했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한 명을 포함한 다수의 의료진이 구금되었다. 병원 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1월 9일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기능하는 병원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2024년 11월 21일 이후로 이스라엘군은 구호물자를 실은 국경없는의사회 트럭이 가자지구 북부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전쟁 부상을 포함 의료 수요가 있는 사람들이 의료서비스에 거의 접근하지 못했다.
가자지구 북부 상황이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가자시로 떠났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치료받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2024년 10월 이전에는 매주 약 600건의 진료를 제공했으나, 폭력적인 습격이 시작된 이후부터 2024년 12월까지는 매주 1,400건 이상을 실시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화상 환자 비중은 증가했다.
가자시 소재 알 사라야 구역에서 파괴된 가옥 잔해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2024년 11월 자료사진) ©MSF
정말로 이는 전례 없는 상황입니다. 40년 인생 동안 이렇게 심각한 공격과 분쟁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전쟁은 삶의 많은 부분을 파괴했습니다. 식수도 구할 수 없고, 안타깝게도 식량도 부족합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_모함메드 와디(Mohammed Wadi)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부 의료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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