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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교전 급증으로 병원에 갈 수 없게 된 주민들

2014.10.15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에서 교전이 발생해 50명이 넘는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격렬한 교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환자들은 물론 의료 팀들도 마음 놓고 거리를 다닐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방기 인근 PK5 지역 내에 위치한 아동 진료소에서 환자의 체온을 재고 있는 보조 간호사  ©Anne Sophie Bonefeld/MSF

지난 10월 7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에서 일련의 교전이 터지면서 현지 상황이 매우 긴박해졌다. 방기 곳곳의 주요 교차로마다 군인들이 태세를 갖추고 장애물을 쌓아두는 바람에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구호 팀들이 부상자들을 찾아가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당일 방기에서 일어난 수류탄 공격은 격렬한 교전을 불러왔다. 같은 날 저녁,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종합병원에서 부상자 13명을 치료했고, 한 명은 부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교전이 터지며 정치적 긴장도 순식간에 고조되어, '반-발라카(anti-Balaka)’ 민병대 리더가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후로 귀청이 찢어질 듯한 대포 폭격음과 총격 소리가 울렸는데, 특히 밤에는 그 소리가 더 심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바깥 상황을 우려한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계속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현재 방기에서는 거리를 지나가는 앰뷸런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3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방기에서 운영하는 진료소 3곳에서 부상자 56명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방기의 현장 부책임자 클라우드 카파르디는, “10월 8일만 해도 PK5 지역에 있는 부상자를 찾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치안이 불안해서 시내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치료를 받아야 할 부상자들이 교통수단을 찾지 못하거나 거리에서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병원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도 교전이 일어나는데, 그럴 때면 팀원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여 마마두 음바이키 보건소로 의료 활동을 나갈 수가 없다. 심지어 현지인 스태프들조차 병원까지 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지금 방기는 쥐 죽은 듯 고요합니다. 주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도 거의 마비됐고요.” 

국경없는의사회 방기 현장 부책임자 클라우드 카파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