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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C형 간염 치료제 발매 정가 $147,000보다 현저히 낮은 $120에 제네릭 확보

2017.11.03

국경없는의사회, C형 간염 치료제 발매 정가 $147,000보다 현저히 낮은 $120에 제네릭 확보

각국은 현저한 가격 인하를 힘입어 수백만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2017년 10월 31일, 제네바/상파울루 –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세계 간염 정상회담 전날인 오늘,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C형 간염 치료제 소포스부비르·다클라타스비르의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하루 미화 1.4달러, 12주 치료당 120달러까지 낮추는 협상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2013년에 소포스부비르를 1정당 1,000달러에 발매했고, 2015년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가 다클라타스비르를 1정당 750달러에 내놓았다. 두 약을 조합해 12주 치료를 받으면 치료비가 1인당 147,000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이 회사들은 또한 저소득 국가들에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약을 발매해 각국 치료 프로그램 착수를 마비시키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치료제를 배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에서 활동하는 약사 제시카 버리(Jessica Burry)는 이렇게 물었다.

아무리 획기적인 약이라도 사람들이 살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약회사들이 C형 간염 치료제 가격을 터무니없게 높게 책정한 탓에, 전 세계 사람들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공공 부문에서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릭 의약품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가의 제네릭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약이 필요한 수백만 명을 위해 치료 규모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각국은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주도에 발맞춰, 이 중대한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게 막는 특허에 맞서 강제실시권[1]을 발행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15년 길리어드·BMS로부터 구매하기 시작한 소포스부비르·다클라타스비르는 12주 치료당 각각 미화 1,400달러, 1,800달러였다. 하지만 오늘날 국경없는의사회가 구매하는 의약품은 질적 효능이 확인된 제네릭 제조업체들로부터 구한 것으로, 가격은 단 120달러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7100만 명이 만성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72%는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 직접작용형 항바이러스제(DAAs)[2]는 획기적인 C형 간염 치료제로 치료율은 95%에 이르지만 기존 약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 하지만 제약회사들이 높은 가격을 부과한 탓에 DAAs 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이로 인해 각국은 감염 정도가 가장 심한 환자들에 한해 치료제를 보급할 수밖에 없었다. 소포스부비르 발매 3년 후인 2016년 말, 이 약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210만 명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 6900만 명은 약을 구하지 못했다.

이렇게 높은 가격은 부유국 보건 체계에도 큰 부담이 된다. 특히 무상 의료제를 실시하는 국가들은 더욱 그렇다. 현재 호주·캐나다·이탈리아·미국 등에서는 다른 저소득 국가들처럼 치료제가 배급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HIV 치료제 판매 초기 시절을 상기시키는 현상이다.

캄보디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미카엘 르 파이(Mickael Le Paih)는 이렇게 말했다.

“근 20년 전,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HIV 의약품의 제네릭 버전을 확보해 가격을 낮추고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때와 같은 현상이 지금 C형 간염 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필요한 의약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치료제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어 우리 환자들이 치료를 받도록 할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11개국에서 C형 간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2015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C형 간염 환자 약 5000명에게 DAA 치료제를 제공해 왔다. 지금까지 치료를 완료한 환자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적인 치료율은 94.9%이다. 이 치료율은 ‘안정적인 바이러스 반응’ 수치로 측정한 것이다.

더 읽을 자료:

현재 C형 간염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에 관해 기술한 영문 보고서
https://www.msfaccess.org/sites/default/files/HepC_IssueBrief_HEP_C_6.pdf

 

[1] 지적재산권자의 허락 없이 강제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허의 배타적 권리에 대한 일종의 제약.

[2] DAA 치료법: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간편한 C형 간염 치료법으로 단기간(8~12주)에 끝나는데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율도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