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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발생지 베니에 경유센터를 연 국경없는의사회

2018.11.27

콩고민주공화국 베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경유센터에서 의료진이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최근 신규 확진환자 수 급증에 따라 대응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베니 환자들을 더 잘 지원하려고 경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베니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10월 이후로 인근 여러 마을에서 확진환자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경유센터 근처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는 지금 한계에 부딪친 상태입니다. 이제 치료센터와 경유센터가 가까이에서 긴밀히 협력하면서 베니 대응 활동을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_ 마리 버튼 /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이 경유센터는 원래 축구 경기장(8,000㎡)이었던 자리에 세워졌고, 완성된 모습을 갖추는 데 1주일이 걸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대한 빨리 건립을 완료하려고 전에 그곳에서 축구를 하곤 했던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갖가지 장애물을 해결하며 잦은 폭풍우 속에서도 작업에 임했다. 이제 에볼라 의심환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곳 경유센터에 입원해 있고,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임상 결과에 맞춰 즉각 지원을 실시한다. 에볼라 양성으로 판명된 환자들은 인근 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음성 환자들은 타 의료 시설로 이송되어 추가 지원을 받는다. 최근까지는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모두 치료센터에 입원해 각 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격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 센터에는 큰 천막보다 개별 치료실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의료진이 밖에서도 계속 환자를 살필 수 있도록 투명한 아크릴 소재로 구분막을 설치했는데, 이는 문병 오는 환자 가족들도 반길 만한 일이다. 병상 16개로 시작한 이 센터는 에볼라 확산 양상에 따라 앞으로 병상을 32개, 나아가 48개까지 늘릴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짐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의심환자를 추적하며 더욱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일 30명의 의심환자가 발견되어 베니의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한다.

 

민주콩고 역대 최악의 에볼라 창궐

공식 발표 후 3개월여 동안 나타난 에볼라 확산은 — 민주콩고 역대 10번째 창궐 — 민주콩고 사상 최악의 사태라는 것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 341명 중 303명이 에볼라 확진환자였다. 에볼라 발생지는 첫 환자 몇몇이 나왔던 소도시 망기나에서 조금 더 큰 도시 베니로 이동했다. 베니에서는 몇 주간 에볼라 확진환자가 꾸준히 늘어 결국 환자 지원이 한계에 부딪쳤다.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는 215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이에 따라 여러 단체들은 추가 확산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환자가 병을 딛고 회복했다. 이 지역은 치안 불안이 만연한데다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어 대응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바이러스 전염을 확실히 통제하지 못했다.

“에볼라 발생지가 망기나에서 베니로 옮겨간 터라 상황 통제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이제 남부의 더 큰 도시 부템보에서도 신규 환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 관리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대응 활동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_ 그웨놀라 세루(Gwenola Seroux)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프로그램 매니저

최근 몇 주 동안 부템보에서 신규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부템보는 상업의 중심지이자 우간다 국경과도 매우 가까운 곳이다. 이 대도시가 새로운 요주의 장소가 될 수도 있으므로 더 많은 자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사회 연계 활동

지역민들이 이리저리 자주 옮겨 다니는 데서 생겨나는 어려움도 많지만, 현장 대응 활동을 가로막는 또 다른 주요인은 바로 사람들의 두려움이다. 이런 부정적인 정서로 지역사회와 의료진의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때로 사람들은 공포심 때문에 신규 환자를 알리거나 치료센터에 보고하길 꺼린다. 에볼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최대한 정중히 대하면서 안전하게 매장을 진행한다고 해도 그런 지원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대응 활동 주체 모두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이유로 치료센터에 가면 죽는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완치한 환자도 수십 명입니다. 증상 발현 초기에 치료센터에 입원하면 회복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_ 악셀레 론세(Axelle Ronsse) 박사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다방면으로 대응 활동에 임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8년 8월 에볼라 발생 초기부터 베니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고 북부 키부 주민의 필요를 지원하고자 다양하게 활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타 단체들과 함께 지역 보건소 24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훈련을 진행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또한 현지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에볼라에 관해 자세히 알리고 전염 예방법도 전한다. 나아가 감염 예방과 통제 활동의 일환으로, 에볼라 확진환자가 들렀던 보건소에 대해서는 환자 이송 후 정화 작업을 실시한다.

한편, 10월 들어 국경없는의사회는 베니 대응 활동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그리고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 등 600여 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기도 했다. 11월에는 부템보에서도 백신 접종이 진행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단검사 전문가와 민주콩고 국립생체의학연구소(INRB) 일원이 검사실 고위험 구역에 있는 간호사 2명을 바라보고 있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치료센터와 연구 검사실이 연계하여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rl Theunis/MSF

2018년 8월 1일 처음 에볼라가 발생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북부 키부와 이투리에서 대응 활동에 참여해 왔다. 망기나, 부템보, 초미아(현재 종료)에는 치료센터를, 부니아에는 격리센터를, 최근 베니에는 경유센터를 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치적, 종교적, 군사적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의료적 필요만을 고려하여 공정하게 활동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은 활동 기금의 80% 이상을 민간 기부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