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쟁 당사자들은 의료시설 파괴를 중단하고, 정치적∙외교적 해결노력을 배가하여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해야
- 현지의 위험한 상황 및 의료활동에 따른 위협으로 인해, 의료진들은 시설이 갖추어진 지역에서마저 응급처치 외의 의료 활동에 심각항 어려움 겪어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는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 지역의 상황에 대하여 분쟁 당사자들이 정치적∙외교적 해결노력을 배가하여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분쟁 지역 내에서의 의료활동에 대한 시리아 당국의 활동 승인을 재차 촉구했으며, 분쟁 당사자들은 반드시 부상자와 의사의 신체적 안전을 보장하고 의료시설 파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진과 수술팀을 즉각 파견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의료가 필요한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몇 달간 시리아 현지 의료진과 공동 활동을 펼치기 위해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으나 시리아 당국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중재자들을 거친 노력 모두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4월 초 홈스 (Homs) 주 및 이들립 (Idilb) 주에 은밀히 진입해 환자와 의사들이 무장공격과 억류의 위협에 처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위급한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감행했다.
이들립 주의 한 정형외과의는 “대부분의 의료시설은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에 처해 있으며, 의료진들은 군사작전이 시작되면 재빨리 피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응급처치만을 겨우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립주에서 활동했던 국경없는의사회의 한 외과의는 “한 공립 병원에서 3일을 꼬박 쉬지 않고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15명의 부상자를 수술했지만 급작스런 공격 통보를 받아 10분만에 짐을 싸서 나와야 했고, 이들립 다른 지역의 수술실 하나는 부상자를 수술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의사들은 현지의 상황 자체가 너무 위험하고, 의료활동에 따른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의료시설을 설립할 생각을 못한다”며, 최근 병원 하나가 또 파괴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쟁지역에도 의료장비와 물품 등 사용 가능한 시설이 있기는 하나 억류에 대한 공포와 위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의사들이 환자 치료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접국가에서 의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홈스, 데라 (Derah), 다마스커스 (Damascus), 이들립에 있는 시리아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요르단 암만의 한 외과병원에서 시리아에서 부상을 입거나 고문을 당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1차 진료와 정신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 지부의 현장운영 담당 임원인 마리-노엘 로드리게 (Marie-Noëlle Rodrigue)는 “시리아에 파견된 동료들이 실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시리아 당국을 비롯한 분쟁의 당사자들은 의료인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진료하고 부상자들 역시 무장공격 및 억류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시리아 내부 의료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에 국한된 정보만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립과 홈즈 모두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의 현장운영 담당 임원인 브라이스 드 르 비네 (Brice de le Vingne)는 “의료시설과 약국이 파괴와 약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의료시설이 군사공격에 파괴된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진료를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며, “환자들이 위험에 처하고, 의료진들이 이들을 제대로 도울 수 조차 없는 상황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월 초 시리아에서의 의료시설 파괴 및 환자/의료진에 대한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