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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 카탕가 주의 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2014.01.10

2013년 11월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의 정부군과 마이마이(Mai-Mai)반군 간의 교전으로 카탕가(Katanga) 주 샴와나(Shamwana) 인근 지역을 뒤흔들고 있다. 마을은 잿더미가 되었으며 주민들은 이웃 마을이나 수풀로 대피했다. 주민들이 군인들의 폭력과 위협을 피해 도망치는 현 상황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인의 안전과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줄 것을 카탕가 내 무장 단체들에 촉구한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샴와나와 두비(Dubie), 미트와바(Mitwaba)와 음피아나(Mpiana) 사이의 도로를 따라 늘어선 마을이 잿더미가 되었고, 파괴가 계속 자행되면서 12월 25일과 1월 1일 사이에는 렝게(Lenge), 은콩코레(Nkonkore), 루빈다(Lubinda), 그리고 카베숭구(Kabwesungu)와 킬람빌루(Kilambwilu) 지역 마을들도 화염에 휩싸였다.  

공포에 사로잡힌 수백 명이 집과 생업, 재산을 버리고 인근 마을이나 수풀에 은신처를 구하고 있다. 정확한 실향민의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수백 가구가 8곳이 넘는 인근 마을로 흩어져 피난하고 있다. 대규모 파괴로 수많은 실향민이 생기는 가운데, 그중 일부는 무장 단체의 강제와 협박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살던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수개월간 지속된 피난길에 교전과 폭력을 여러 번 마주한 실향민의 건강 상태가 위험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우기가 시작되어 많은 이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노숙을 하는 형편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카탕가 현장 책임자인 토마스 몰레(Thomas Mollet)는 “질병에 취약한 많은 주민들이 꼭 필요한 의료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긴박한 교전으로 치안이 불안해 지원을 제공할 구호 단체도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죠. 교전에 휘말리거나 전투원으로 오인 당할 위험 때문에 섣불리 도움을 찾아 나서지도 못하는 주민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걱정이 큽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한다.

교전을 피해 샴와나로 도망쳐온 피난민 아동 ©MSF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하는 샴와나 병원에서 환자 수가 감소하는 현 상황을 보면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1월, 샴와나 병원의 외래 환자 진료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퍼센트 감소했다. 12월에는 에이즈와 결핵으로 장기 치료를 받던 환자 18명이 중요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병원에 오지 못했다.

토마스 몰레는 “의료 서비스 접근에 대한 차질이 생기면 인명손실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빤합니다. 임산부의 분만 합병증은 치명적이며, 아이들의 중증 말라리아도 방치하면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카탕가 주의 무장 단체와 정부군은 민간인을 존중하고 이들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속되는 교전과 악화일로에 있는 치안 상황에서도 샴와나 병원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이동진료소도 운영 중이며 물과 위생용품을 공급하고 모기장도 배포하고 있다. “죽음의 삼각지대(Triangle of Death)”라 불리는 샴와나 인근 지역은 전에도 폭력 사태를 겪은 바 있다. 2005년, 마이마이 반군과 이 지역 정부군과의 무력 충돌로 수많은 주민이 살해, 강간, 부상을 당했고 실향민이 되었던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이어져온 긴장 상태는 다시 무력 충돌로 치달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