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공습 현장 업데이트 (7월 14일 오전)
- 지난 밤 가자 지구에 매우 심한 공습이 가해졌으며 국경없는의사회 건물 근처에도 한 차례 공습이 있었다. 한 가족은 한 차례의 공습에 의해 21명을 잃었다. 현지 시간 7월 13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3일 밤 10시) 기준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총 165명이며 (어린이 36명, 여성 24명, 노인 9명 포함) 부상자는 1232명이다.
가자 지구 북부 Beitlahiya의 주민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로부터 대피 경고를 받았으며 현재 대부분이 거주지를 떠나 학교들에 머무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3일 시파(Shifa)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은 지난 24시간 동안 35건의 수술을 하는 등 매우 바쁜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13일 문을 열어서 시파 병원 화상 병동으로부터 수술 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 9명 중 5명을 이송받았다. 여전히 주민들이 직접 진료소까지 찾아오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며칠째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변경 보호 작전’의 극심한 공습으로 인해 가자 지구의 주민들과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현재 가자 지구 내 병원들은 들어오는 부상자들을 감당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물자 부족과 취약한 구조 때문에 이미 불안했던 의료 시스템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1시간 평균 10차례씩 쏟아지는 폭격 때문에 가자 지구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기존의 의료 활동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이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 이틀 간만 봐도 2012년 군사 작전인 ‘방어의 기둥’이 수행된 8일 동안보다 더 많은 공습이 가해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활동의 현장 책임자 토마소 파비르(Tommaso Fabbi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로켓을 발사한다면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의 지역까지 닿을 수 있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 쪽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가자 지구의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니콜라스 팔라루스(Nicolas Palaru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 며칠 동안 사람들은 그들이 있는 건물에 공습이 곧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경고가 체계적으로 보내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목요일에 국경없는의사회의 수술 후 재활 치료 진료소에서 가까이 사는 환자 12명은 진료소에 와서 기존에 받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진료소에 정기적으로 다니던 환자들 중 대부분이 가자 지구 남부에 살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그들을 찾아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러피안 병원을 비롯한 몇몇 의료 시설이 가까이에 떨어진 폭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자 지구의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하루에 전기가 5~8시간밖에 들어오지 않고 물도 부족하며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곳 사람들의 삶은 포위된 상태로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코디네이터 니콜라스 팔라루스
지난 목요일에만 인근에 떨어진 공습으로 집 150여 채와 이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파괴되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900여 명의 사람들이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친지나 친구들과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연료 부족 때문에 앰뷸런스 중 절반만이 움직일 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전에도 가자 지구에 있는 병원들은 만성적인 문제인 의약품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미 위태로웠던 상황이 이번 공습으로 더 나빠졌습니다.” 니콜라스 팔라루스의 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나세르 병원과 보건부 중앙 약국에 응급 의약품을 공급했습니다. 시파 병원의 의료 담당관들은 지난 금요일에 약품 몇 가지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에 말을 전해 왔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응급실 의료 지원이며, 집중 치료와 수술실 의료 지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는 가끔 매우 특별한 경우에만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11명, 토요일에는 4명의 환자들만이 이집트로 이송되었습니다. 국외 여행이 가능한 국제 여권을 가진 사람들만이 국경을 건널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랍권의 다른 나라들에서 온 의료진들이 대기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자로 들어오는데 성공한 의료진은 없습니다.
라파와 에레즈 국경 검문소를 통해서 부상자와 환자들을 내보내야 하며 의료진과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들어올 수 있게 허가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습니다. 이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법적 의무이며, 가자의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토마소 팔라루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 지구에서 10년 이상 일해오고 있다. 가자 시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전문으로 운영하는데 특히 화상 환자를 주로 치료합니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Khan Yunis) 시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서는 집중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응급의료진을 교육하고 있으며 손 수술을 위한 특별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의 수술팀 2팀이 가자로 들어가서 팔레스타인 병원을 돕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