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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에볼라 유행 종식에서 얻은 여섯 가지 교훈

2020.07.07

 

2020년 6월 25일 콩고민주공화국의 보건부 장관은 국가의 열 번째 에볼라 유행이 종식되었음을 선언했다. 2018년 8월 1일 선언되었던 열 번째 에볼라 유행은 북동부 이투리(Ituri) 주에서 북키부(North Kivu) 주까지 퍼졌다. 남키부 주에서도 나타났으며,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간다에서도 에볼라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열 번째 유행의 확진자 수는 총 3,470명 (확진자 3,317명과 추정환자 153명)이었고 사망자는 2,287명이었으며 생존자는 1,171명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최대 규모였으며,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유행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치료 센터와 환자 이송 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 접종에 참여하며 보건증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에볼라 유행에 대응했다. 다음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열 번째 에볼라 유행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Bunia)의 에볼라 환자 이송 센터. © Pablo Garrigos/MSF

 

1. 에볼라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의 수많은 긴급 상황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 지역의 주요 사망 원인은 말라리아와 홍역 등 주로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질병이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의 또 다른 문제는 장기화 된 분쟁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실향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적 필요(의료 뿐 아니라 거처와 식량, 식수, 위생 등)가 시급한 상황이다.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에볼라 중심의 편협한 접근방식은 이러한 다른 문제들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동부 전역의 지역 보건소 및 병원에서 1차 의료 지원을 확대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북키부와 이투리 내 다양한 지역에서 홍역 유행을 막기 위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은 의료의 질과 통합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에볼라 대응을 넘어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2. 모든 대응에 있어 지역사회 참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에볼라 초기 대응이 주민들의 필요와 건강관리 행동 양식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긴장과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 불신은 정상적인 것이다.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현장에서 활동하던 단체 대부분이 주민들과 비로소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이러한 학습 경험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칼렝구타(Kalenguta) 지역 주민에게는 이러한 바이러스 유행이 처음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주민들이 신속한 치료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 및 정보 제공 활동은 필수적이다. © MSF/Alexis Huguet 

3. 치료는 지역으로 분산되어야 한다

에볼라 의심 환자에 대한 치료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은 감염자를 빠르게 식별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적인 의료적 전략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고 기타 보건문제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4. 환자 존중은 필수적이다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공중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일지라도 에볼라 환자 (의심 및 확진 환자)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생물학적 위협’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한다.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사전 동의에 대한 선택권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에볼라 대응을 위한 공중보건조치를 따르도록 하는데 폭력적인 강요가 없어야 한다. 이는 윤리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신뢰를 얻으며, 그 결과 유행의 종식을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기도 하다.

 

5. 예방접종에 대한 자격 조건은 반드시 완화되어야 한다

최초의 에볼라 백신이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사용 허가를 받고 다른 국가들에서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추후 에볼라 유행 대응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다. 이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은 에볼라 유행이 또 다시 발발할 경우 시의 적절하게 더 많은 백신 재고에 대한 접근을 얻을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이번 경험으로부터 얻은 주요 교훈들 중 하나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격 조건을 확장할 것을 주장해 왔고, 2019년 말 마침내 보건부로부터 자격요건 면제를 허가 받았다. 

두 살 저스틴(가명)은 콩고민주공화국 베니(Beni) 시의 킴방구(Kimbangu) 마을에서 진행된 예방접종 캠페인에서 에볼라 백신을 받고 있다. © Samuel Sieber/MSF

 

6.  삼엄한 경비는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을 방해한다

열 번째 에볼라 유행은 여러 무장 단체와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분쟁 지역에서 에볼라가 유행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는 대응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분쟁으로 일부 지역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실향민이 발생하며, 무엇보다 국민과 당국 간 오랜 반목이 이어지며 에볼라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하거나 바이러스의 전염을 통제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폭력이 에볼라 대응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지역 사회가 더 큰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보안이 필요하고 지역사회가 안전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건소에 무장 군대가 있다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중립성과 공정성 원칙에 반할 뿐 아니라 에볼라 대응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장 군대가 있는 곳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시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