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시작된 국제적 무력분쟁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크게 확대된 이후 3년이 더 지났다. 파괴적 전쟁이 계속돼 생명을 잃은 사람은 물론 사지나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도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적·인도적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명확하다. 병원과 구급차,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잦아 우크라이나 보건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은 가중되기만 해 왔다.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피란을 떠나는 주민들 ©Jean-Pierre Amigo/MSF
2022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사지절단 후 물리치료와 같이 조기 조치가 필요한 전쟁 관련 트라우마 환자들을 더 많이 치료해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도 증가했다. 전선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포격이 매일 발생해 노인과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의료 접근성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조기 치료 프로젝트 센터를 운영하는 체르카시와 오데사에서 사람들은 수술 후 물리치료와 정신건강 지원, 극심한 트라우마 사건 이후 돌봄 등을 받을 수 있다. 2023년과 2024년 국경없는의사회는 755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한 해가 지나가는 동안 다리 절단에 대한 수술 후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퍼센트가 증가했다.
2024년 모든 프로젝트에서 절반 정도의 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내 정신건강 지원 수요가 엄청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체르카시와 오데사 소재 센터 외에도 빈니차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이 전쟁의 격렬함은 줄어들지 않아 인도적 의료 지원 수요는 점차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수만 명의 사람들은 수년간 장기적인 물리치료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련 상담치료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를 보장하려면 계속해서 인도주의적 헌신이 필요합니다.”_토마스 마르체즈(Thomas Marchese),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프로그램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프로그램 책임자 토마스 마르체즈
오늘날 우크라이나 의료보건체계는 비상 대응 수요와 전쟁의 영향을 받은 환자들의 계속되는 수요 사이에서 엄청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삼년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거의 매일같이 계속되고 심지어 전선에서 1,00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들조차 가격됐다. 보건의료시설과 체계는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 당해 일어나는 전력 차단은 물론 환자들을 벙커나 지하실에서 치료해야 하는 환경에도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구급차를 운용하며 과부하된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의 의료시설로부터 환자를 중부나 서부 소재 의료시설로 옮겨왔다. 지난 3년간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는 25,000명 이상의 환자를 수송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폭력적 트라우마로 인한 부상자들이었다.
2024년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와 구급차 팀은 전선 인근 지역에서 심장병이나 당뇨, 암 등 만성적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이송 건수가 증가한하는 것을 목격했다. 2023년에는 모든 이송 건수 중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24%정도였는데 2024년에는 이것이 33%로 늘어났다. 그러나 포격과 폭격들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접근성 역시 늘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 일부에게는 이주라는 것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종종 의료 접근성이란 것이 아예 사라집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진행중인 포격 때문에 일부 지역에는 접근할 수 없는 것처럼요.”_토마스 마르체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된 이후 4년째로 접어듦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심화하는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수요를 날마다 목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료보건 체계가 이렇게 극심한 폭력에 맞서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은 그 명확한 강점이지만, 의료지원과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하다.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는 이미 엄청난 파괴를 겪었고 병원들에도 직접적 공격이 가해졌다. 마지막 폭탄이 떨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수만 명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돌봄, 재건, 트라우마 치료를 필요로 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과 후방 지역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