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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 새로운 폭력사태로 실향민 대거 발생

2013.11.27

수년간의 정치적, 군사적 불안정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만성적인 인도주의적, 의료적 긴급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2013년 3월 발생한 쿠데타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수 천 명의 실향민은 이제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과 영양실조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있다. 정권의 불안정으로 지역의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민간인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보건의료인과 구호 활동가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 산하 단체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활동 전개를 촉구했다.

반-발라카(Balaka)세력과 전(前)셀레카(Séléka)세력간의 충돌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동쪽에 위치한 보우카(Bouca) 마을에서 실향민이 대거 발생했다. 이번이 2달간 벌써 2번째로 일어난 충돌로, 이 지역에 긴급한 인도주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장책임자 실베인 그루(Sylvain Groulx )는 보우카의 충돌이 어떻게 폭력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휩싸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실향민의 생활 환경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들은 의료 서비스, 음식 혹은 물도 없이 교회, 사원, 학교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 과밀되어 있으며 전염병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 활발한 지원 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주 초에 발생한 보우카 지역의 충돌로 많은 마을 주민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다수의 부상자가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로 이송되었으며 그 중 상태가 심각한 남성 2명은 100km거리에 있는 바탕가포(Batangafo)의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 중 한 명은 후송도중 사망했다.

지난 9월, 무장 단체의 민간인 공격으로 약 1백명 정도가 사망했고, 700개의 가옥이 불탔으며 수 천명이 피난을 떠났다. 이번 충돌은 9월의 공격 이후 2달만에 발생하는 것으로, 해당 공격 이후 사람들은 공포와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700명의 지역민이 보우카 성당앞에 모여 지역을 떠나 피난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우카 현장 코디네이터 매튜 아미록스(Matthieu Amiraux)는 “보우카 성당에 모였던 700명 중 절반이상이 이미 지역을 떠났습니다. 이곳의 상황은 매우 긴박하고 이슬람교 가정들은 지역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건 무장한 남성들뿐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인근의 보상고아(Bossangoa)에서도 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약 35,000명의 실향민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1월 중순부터 덤불에 숨어있는 실향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진료소를 시작했다. 활동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사태의 영향력을 목격하고 있으며, 포괄적인 인도주의 지원 대응의 부족 또한 느끼고 있다.

유엔은 3월에 발생한 쿠데타 이후, 인구의 10%인 약 40만명이 실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보상고아와 보우카의 실향민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과 여타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에 해당 위기 지역에서의 대응을 증가해줄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구호단체로서 활동하며 상황에 따라 임시적으로 대피한 적은 있으나 활동을 멈춘 적은 없었다. 오히려,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확대하고 2012년 12월부터 긴급대응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바탕가포, 보길라(Boguila), 보상고아(Bossangoa), 카르놋(Carnot), 카보(Kabo), 은델레(Ndélé), 파오우아(Paoua), 제미오(Zémio)에서 7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보상고아, 보우카와 브리아(Bria)에서 3월부터 긴급대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긴급구호 이동진료팀은 폭력의 피해를 받는 지역에서 즉시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보우아르(Bouar), 바이키(Mbaiki), 얄로케(Yaoké)에서 활동했다.

관련글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긴급구호 이동진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