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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피보 병원, 공격의 표적 되어 의도적으로 훼손

2013.05.23
  • 지난 2년간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은 여섯 차례나 약탈 또는 파괴됨
  • 당국 및 분쟁의 당사자들은 중단된 의료 활동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의료시설의 중립적 활동을 보장해야

파괴된 국경없는의사회 피보 병원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는 남수단 종글레이(Jonglei) 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의적인 의료시설에 대한 파괴 행위를 규탄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의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 누구나 공정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국경없는의사회 피보(Pibor) 지역 병원의 병상과 치료식이 약탈당했다. 이번처럼 체계적, 고의적인 기반 시설 훼손으로 인해 주요 보수 작업 없이는 병원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운영 코디네이터인 리차드 비어만(Richard Veerman)은 “보관된 약품을 땅에 흩뿌려 의약품을 훼손하고, 창고 천막을 자르고 베며, 병원 병동을 뒤집어 엎고, 심지어는 전선을 자르고 벽에서 뜯어내는 등 특히나 공을 들인 것 같다” 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피보 지역의 유일한 의료 시설이며, 가장 가까운 대안 시설은 15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이 병원을 통해 올해 3월까지 3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으며 수단인민해방군인(Sudan People's Liberation Army / SPLA)들을 포함한 1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전쟁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이번 병원 파손으로 인해 수단인민해방군과 데이비드 야우야우(David YauYau)가 이끄는 무장 민병 세력 사이의 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아 덤불로 숨어든 약 10만 명의 사람들은 더 이상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앞으로 며칠 혹은 수주 내에 피보 지역에 인도주의적 접근과 의료 지원이 재개될 필요가 있다. 이미 보건 서비스나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던 상황에서, 2년 여간 지속된 분쟁으로 인해 사람들은 보관하던 식량과 가축을 비롯해 소유물과 집을 잃었으며 건강상태는 더욱 취약해졌다.  비어만 코디네이터는 “이제 막 우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의료 지원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말라리아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기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종글레이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이 약탈당하거나 파괴된 것은 최근 사태를 포함해 총 여섯 번이다. 지난 4월 19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가들과 환자들에 대한 위협 및 협박으로 인해 피보 지역에서의 활동을 중단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중단 이후, 인도주의적 의료 활동 및 보건 인력들이 존중 받고, 방해나 장애 없이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으며, 약탈 및 파괴 행위 발생 당시에도 의료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정부에 인도주의적 의료 시설 및 활동에 대한 완전한 존중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줄 것을 요청하며, 종글레이 주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의료팀들이 복귀해 의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쟁의 양쪽 모든 이들에게 공정하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는데 있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을 자유를 보장할 것을 시급히 촉구한다.

잘리고 찢어진 창고 천막

바닥에 떨어진 의약품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종글레이 주의 아코보(Akobo), 나이롤, 피보, 우르오르 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보 카운티의 구무루크(Gumuruk) 진료소를 포함하여 모든 지역에서의 활동이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으나, 이번에 훼손된 피보 시의 병원과 피보 카운티 내 레퀑골레(Lekwongole) 마을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는 운영이 중단되었다. 레퀑골레 마을의 진료소는 지난해 8월 공격의 표적이 되어 파괴되었고, 불안한 정세와 교전으로 인해 그 이후로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레퀑골레 병원은 중단되기 전까지 월 평균 1,34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관련글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피터 마우러(Peter Maurer) 위원장과 국경없는의사회 우니 카루나카라(Unni Karunakara) 국제회장 사설 ‘포화 속에서도 의료지원을 보장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