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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열대질환의 날: 소외열대질환 대응에 전 세계적 투자가 확대되어야

2023.01.30

1월 30일 ‘세계 소외열대질환의 날’을 맞아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외열대질환의 치료와 통제를 위한 전 세계적 대응 개선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1차 의료서비스에 소외열대질환 치료를 통합하고 소외열대질환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데 전 세계적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지원금이 끊기면서 전반적으로 소외열대질환이 외면받고, 코로나19로 여러 국가의 의료체계가 지장을 받으면서, 소외열대질환 퇴치를 향한 진전이 퇴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지난 30년간 세계 곳곳에서 소외열대질환을 치료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외열대질환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계속해서 목격해왔습니다. 세계 소외열대질환의 날을 맞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인 대응이 확대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소외’를 극복하고 질병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행동해야 할 시점이 이미 지났습니다.
국제사회는 소외질환에 대한 자금 지원과 투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특히 계획에 따른 활동과 실행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외열대질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이 진단을 받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_줄리엔 포테(Julien Potet)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소외열대질환 정책 자문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소외열대질환 정책 자문 줄리엔 포테(사진 왼쪽)가 2022년 5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게 뱀독 대처 관련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Kelly Moctar/MSF

소외열대질환의 영향


소외열대질환은 여전히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매년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주로 세계의 극빈층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의 정책입안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은 늘 부족하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소외열대질환 치료를 제공하는 지역은 대부분 분쟁이나 자연 재해의 여파로 자원이 부족하고 의료체계가 취약한 곳이다. 

지난 30년간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외면 받고 있는 소외열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십만을 치료해왔다. 그 중에는 샤가스병(아메리카 트리파노소마증), 흑열병(내장 리슈마니아증) 수면병(인간 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증) 등이 있다. 이 세 가지 소외열대질환은 모두 기생충에 의한 질병이며, 기본서비스가 부족한 열악하고 외진 지역에 거주하는 빈곤층 인구에 영향을 미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의 새로운 치료 및 진단 방법 개발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흑열병, 아프리카에서 수면병 발생 정도를 감소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뱀독, 노마병, 피부 리슈만편모충증 환자를 위한 치료를 기존 활동에 통합시키기도 했다.  

5세 아동 유수파 아담(Yusufa Adam)은 노마병 환자로 나이지리아 소코토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를 받았다. ©Ghada Safaan/MSF


소외열대질환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


2022년 6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공중보건 단체 및 세계 지도자와 함께 2030년까지 소외열대질환 퇴치와 제거, 또는 통제를 목표로 하는 키갈리 선언(Kigali Declaration)’에 서명했다. 동시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외열대질환에 관한 지원금이 줄어드는 것은 중∙저소득국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키갈리 회담에서 이루어진 약속에도 불구하고 소외열대질환은 지원금 부족으로 인해 더욱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책입안자, 각국 정부와 비영리 민간 단체가 기존에 약속된 계획을 이행하며 더욱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소외열대질환 치료를 1차 의료서비스에 통합하고, 더 많은 소외열대질병 환자를 발견, 진단 및 치료하며, 2023년까지 소외열대질환을 크게 감소시키기고자 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금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분쟁이나 다른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서는 소외열대질환 통제를 위한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소외열대질환 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수면병과 흑열병, 뱀독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소외열대질환에 대한 치료를 이어갈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소외열대질환 대응 활동

 

  • 뱀독은 뱀에게 물려 발생하는 질병으로 매년 81,000-13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소외열대질환 중 가장 많은 사망과 장애를 유발하는 병이다. 하지만 키갈리 회담에서 약속된 뱀독에 대한 지원금은 한정적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뱀독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해독제와 임상 훈련의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금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매년 7천명 이상의 뱀독 환자를 치료했고, 대부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에티오피아와 예멘의 환자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상 프로토콜에 대한 정기적 교육을 실시하며, 해독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수술 등의 기타 의료서비스와 지역사회 수준의 보건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퇴원 후 후속조치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데, 특히 정신건강 지원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 흑열병(내장 리슈마니아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 감염질환이며 현재 남아시아에서는 거의 종식되었고, 동아프리카에서도 곧 종식을 앞두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월 25일 지지한 ‘나이로비 선언’에 서술된 대로 동아프리카의 흑열병 종식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여러 이해당사자와 협력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9년부터 2020년까지 남수단, 수단, 에티오피아에서 흑열병 환자 약 15만 명을 치료했다. 
  • 노마병은 주로 빈곤층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소외열대질환’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여러 다른 국제 의료 단체들은 세계보건기구가 노마병을 소외열대질환으로 인정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노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상당 수준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부터 나이지리아 소코토 노마 병원에서 노마병 생존자와 가족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수면병(인간 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증)은 체체파리가 옮기는 기생충 백터매개 감염 질환이다. 성공적인 국제적 협력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수면병 전염은 매우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몇몇 지역에는 존재하며 질병감시 및 관리 활동이 방치된다면 다시 유행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낮은 질병 발생률을 유지하기 위해 감시 활동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1986년에서 2019년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350만 명을 대상으로 수면병 검사를 실시했으며, 앙골라,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우간다와 차드, 7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치료하고 있는 기타 소외열대질환으로는 광견병, 뎅기열과 다른 벡터매개 질병, 주혈흡충증, 수인성 질병기후 관련 질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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