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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팔레스타인 현지 의료인 교육을 담당한 심폐물리치료사

2012.09.26

2007년부터 이스라엘 봉쇄로 누구든 가자 지구(Gaza Strip)를 떠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 팔레스타인 의료인들은 해외에 나가서 교육을 받거나 지식과 기술을 갱신하지 못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프로그램의 목표 중 하나는 국경없는의사회 전문 의료팀의 핵심 능력을 지역 의료 팀에 전수하는 것이다. 심장 및 호흡기 물리치료사 실비아도 이를 위해 가자에서 한달 반을 지냈다.
 
제 이름은 실비아 헬레나 세자르 토마스 데 아키노 (Silvia Helena Cesar Thomaz de Aquino), 브라질인이고 심장 호흡기 물리치료사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병원에서 12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지난 1998년,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땄고, 1년 뒤인 1999년에 국경없는의사회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경없는의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NGO들은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는, 방치되고 사회에서 외면당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선물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7월, 일반 물리치료사로서 국경없는의사회 팀 일원으로 아이티에 갔습니다. 저의 첫 파견지였지요. 그리고 한달 반 전, 가자 지구에 파견되어 10명의 팔레스타인 병원 치료사들을 대상으로 심장 및 호흡기 물리치료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가자 보건 당국은 심장수술 프로그램을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가자에서 심장이라는 전문분야 의료는 받을 수 없었으며, 의료진들은 이러한 전문 수술에 필수적이고 특수한, 수술 후 관리와 후속 조치에 대해 교육 받은 적도 없을뿐더러 경험도 전무했습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적절한 수술 후 관리와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정상적인 삶이나 기존의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합니다. 또한 심장병 재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적절한 후속 치료와 도움을 받지 못하면 환자는 심부전을 다시 한번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전문지식을 가자 물리치료사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교육에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환자들의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고, 배움과 지식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어했습니다.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했으며 매일 저녁 복습을 하고 다음 날 질문을 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본 의료 프로젝트의 다른 교육 활동은 필요한 환자들에게 성형수술과 급성환자 후속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데, 이는 국경없는의사회에게는 흔하지 않은 임무였습니다. 가자 지구 의료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더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전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잠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그 혜택을 입도록 해야겠지요.

제가 가자에서 만난 사람들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하든 여타 병원 및 공중 보건 시설에서 일하든 간에 모두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헌신하며 열린 마음을 갖고 의욕적이며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네트워크”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들은 “내가 방법을 안다면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함께 다른 이들을 가르칠 것이고 우리 모두는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가자지구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여름 가자 보건 당국의 요청으로 가자 주요 보건 시설 (유럽 병원, 알-쉬파(Al-Shifa) 병원, 나세르(Nasser), 알 아크사(Al-Aqsa)를 비롯한 몇몇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물리 치료사 약 10명에게 심장 물리치료 교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