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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홍역

2013.03.04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동들은 종종 급성 호흡기 감염이나 영양실조와 같은 합병증을 앓게 된다.

지난 1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의 이쿼터(Equateur) 주와 오리엔탈(Orientale) 주의 유행성 홍역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고, 이 곳의 상황 및 응급 상황 대응에 힘쓰고 있는 보건 종사자들이 사용 가능한 자원의 부족함을 알렸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해당 지역 수만 명의 아이들이 여전히 유행성 홍역으로 고통 받고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보건 체계가 부족한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은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홍역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며 환자 사망률은 최대 25%까지 올라가는 등,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012년 3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18,5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44만 명 이상의 아동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행했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쿼터의 드졸루(Djolu) 보건 구역에서 돌아온 국경없는의사회 팀 매니저 나탈리 질렌(Nathalie Gielen)은 “우리는 길가에 만들어진 작은 무덤들을 많이 봅니다. 한 마을에 사망자가 35명까지 나온 적도 있고, 3주만에 자식 7명을 잃은 남성을 보기도 합니다. 마을을 옮겨 다니면서 저희가 듣는 단어는 “홍역” 단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있고 절망한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2010년부터 계속되는 위기 상황

“이 상황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유행병의 전개일 뿐입니다. 이 유행병은 2010년부터 이 나라 전체에 피해를 주었고 특히 5세 미만 아동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1세기에도 누군가가 홍역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용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병에 대한 아주 효과적이고 값싼 백신이 있고 단 일회분만으로도 환자를 보호할 수 있지만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수십만 명의 아동들이 한번도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계속해서 죽어가는 것입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부책임자인 아모리 그레고르(Amaury Grégoire)가 말한다.

환자의 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보건 체계 수용 가능 범위를 초과했다. 많은 보건 시설은 간신히 운영만 하고 있는 상태로 자주 약품이 떨어지고, 자격을 갖춘 스태프를 찾기도 힘들다. 통행이 가능한 길이 없어 환자를 찾아가는 것도, 약품 등을 공급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백신의 약효를 보장하기 위해 중요한 저온 유통 체계는 장비 및 전력 부족으로 외진 지역에서 자주 작동되지 않는다. 국경없는의사회가 76,000명의 아동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 오리엔탈 주의 야후마(Yahuma) 지역 보건 센터는 스위스 절반에 달하는 면적의 지역을 담당하는데, 이 곳에는 냉장고 두 대와 고장난 오토바이 한 대밖에 없는 실정이다.

텅 비거나 접근이 불가능한 보건센터

마르티네는 그녀의 10개월된 딸인 아시아타를 딘길라(Dingila)의 병원으로 데려왔다. 아이는 홍역과 함께 호흡기 합병증을 앓고 있다. 그들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제공하는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20킬로미터를 걸어왔다. 집중 치료실에서, 펠리시엔은 홍역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해 중태에 빠져있는 그의 세 살난 아들 이즈라엘을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이틀을 꼬박 걸었다고 말한다. “저희 지역 보건소에는 약이 없습니다.”라고 전하며 그의 마을에서 이미 두 명의 아이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사망했다고 알려주었다.

이와 같이 광활한 삼림 지역에서 사람들은 종종 의료지원을 받기 위해 며칠을 걸어야 한다. 공공 보건 센터에 가는 것은 전통적인 치료를 시도해 본 후 마지막 방법으로 택하는 것이다. 이조차 돈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아이가 이미 급성 호흡기 감염이나 영양실조와 같은 합병증을 앓고 있을 때에야 부모들은 이 곳을 찾습니다. 그 중에는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동시다발적인 합병증을 앓고 있는 많은 아이들을 치료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마을에서 죽어가는데, 이는 그 곳의 보건 시설들이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부타(Buta)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을 이끌고 있는 제후 박사(Dr. Jehu)가 말한다.

가장 멀리 떨어진 보건 센터에 도달하는 것

유행병이 완벽하게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 당국에 계속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아동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을 포함해,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의료 시설 지원, 현지인 스태프들에게 교육 제공, 무상 치료가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 공지하고, 중증의 환자들은 이송하고 있다.

“홍역과 관련된 합병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은 장비가 잘 갖추어진 집중치료실에서도 매우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질병을 예방하는 일은 너무나 쉽기 때문에, 어떤 아이도 홍역 때문에 병원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부 매니저인 매튜 비셋 박사(Dr. Mathieu Bichet)가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홍역 예방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