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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 집중 폭격을 피해 또 다시 피난을 떠난 알 사피라 지역 실향민들

2013.10.28

지난 10월 8일부터 계속된 맹렬한 공격으로 알레포 주 알 사피라 지역 주민 13만여 명이 피난했다. 현재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이 대규모 국내 난민의 방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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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포격, 공중폭격으로 알 사피라(Al Safira) 지역에서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 사피라 지역 전체에 걸쳐서 약 5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시설에만 450명의 부상자가 유입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알 사피라 출신의 부상자 34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러한 맹렬한 공격으로 이미 한 번 피난을 떠나온 주민들이 다시 한 번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말한다. 알 사피라 지역 또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지원을 제공했던 인근 캠프에 머물던 13만명이 북쪽으로 피신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이사 마리-노엘 로드리게(Marie-Noëlle Rodrigue)는 “이들은 결국 이미 실향민으로 포화된 데다가 엄청난 니즈를 감당할 인도주의적 단체가 얼마 되지 않는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알 사피라 실향민 캠프의 실향민 아동
만비즈(Manbij) 시의 경우, 최근의 신규 피난민 유입 이전에 적신월사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등록된 실향민의 수만 해도 거의 20만명에 달한다. 수용 능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지역 내 공공 건물, 농장들마다 실향민으로 꽉 차 있다. 창문도 문도 없는 미완성 건물들에도 한 집당 최대 10가구가 머물고 있다. 주차장에 급하게 세워진, 화장실이 하나뿐인 캠프에 자리를 잡은 가족들도 많다.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실향민의 경우, 이미 절박한 상태이지만 이제 곧 겨울을 맞아야만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지부 회장 메고 테지안(Mego Terzian) 박사는 “유엔을 비롯해 이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국가들이 일찍이 시리아 화학무기에 관해 보여주었던 동일한 결단력을 시급한 인도주의 지원 해결 문제에도 기울여야만 합니다. 또, 시리아 정부 통제 하에 있지 않은 지역들에 대한 지원 제공을 가로막는 정치적, 행정적 장애물들이 반드시 제거되어야만 합니다”라고 촉구의 목소리를 냈다.폭격의 직접적 피해는 실향뿐만이 아니다. 알레포 시 동부에 위치한 의료 시설들이 폭격 대상이 되면서 민간인들의 의료지원 접근성도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10월 21일, 헬리콥터 한 대가 TNT 폭탄 한 통을 투하해 블라트(Blat) 마을의 야전병원이 파괴되었다. 9월 10일에도 밥 엘(Bab El) 야전병원이 폭격을 당해 1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 실향민이 된 사람들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인도주의적 단체들을 촉구하는 것도 시급한 우선사항이다. 극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 시리아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도움의 손길은 현재 턱없이 부족하다.

 실향민이 북쪽으로 피난해 현재 비어있는 알 사피라 캠프

해외 활동가들 및 시리아 현지 스태프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6곳의 병원과 2곳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9월 사이,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팀은 90,175건의 진료를 했으며 4,491건의 수술을 집도하고 1,426명의 출산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