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벌써 두 번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북부에서 무장 집단이 국경없는의사회 수송 트럭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관계 당국과 국제 단체들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무장 집단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의 구호 활동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지원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주민 수십만 명의 생활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11월 7일, 의료 물자를 싣고 수도 방기 북부의 파우아로 가던 국경없는의사회 수송 트럭이 무장 집단에 가로막혔다. 구호 활동을 위한 차량임이 명확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장 군인들은 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붙잡아 두었다. 그리고 차량과 탑승인을 놓아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 정확히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이 지난번 그 무장 집단에게 붙잡혔다. 국경없는의사회 팀 리더는 무장 집단에게 붙잡혀 가서 얼마를 그들에게 줄지 협상도 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장 책임자 델핀 체도르지(Delphine CHEDORGE)는, “이 두 사건은 매우 심각합니다. 무장 집단들은 우리 직원들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고, 공중에 총을 쏘기도 하면서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나타냅니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 증언에 따르면, 두 사건에서 무장 집단은 어마어마한 현금을 요구해 강탈해 갔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구호 활동가들에 대한 이런 공격과 위협은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이 사건들을 통해, 여러 국제 단체들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실상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상황이 전혀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구호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치안 불안 때문에 구호 활동이 큰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 15곳에 물자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고 의료팀도 계속 높은 위험에 노출된다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원 규모를 축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실상 수십만 명의 주민들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는 단체는 국경없는의사회밖에 없습니다.
구호 활동가들과 구호물자 수송 차량을 겨냥한 공격, 강탈 행위는 지난 몇 달간 점점 늘었고, 특히 10월부터는 그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관련 당국과 국제 단체들, 지역 무장 집단들과 꾸준히 소통하고는 있지만, 구두로 치안 보장을 약속했더라도 이를 실천에 옮긴 예는 없었습니다.
파리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로렌트 수리(Laurent SURY)는, “현 정부는 그저 침묵을 지키고만 있습니다. 죄를 지어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하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엔평화유지군(MINUSCA)은 일반 시민들을 지키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군과 유럽연합군 역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치안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고, 주요 고속도로들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치안 유지가 어려울 때는 일반 시민들처럼 비정부 기구들도 공격의 희생자가 되어 무장 집단들의 폭력과 탐욕의 손쉬운 목표가 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책임 지고 이를 통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2013년에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를 두 배로 늘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