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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최근 발생한 지중해 해상 비극, 구조 활동 강화 필요성 여실히 드러내

2015.08.06

수백 명을 태운 배가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뒤집혀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해양구조협력센터(MRCC)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도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참사를 통해 현재 지중해에서 적절한 구조 및 수색 활동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복된 보트에서 가까스로 구한 딸(1살)과 함께 구조된 팔레스타인에서 온 모하메드(우측) ⓒMarta Soszynska/MSF

약 600명을 태우고 가던 배가 지중해 해상에서 뒤집혀 수백 명이 물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적절한 구조 및 수색 활동이 얼마나 부족한지 이번 참사를 통해 여실히 알 수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강조했다.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이 나무 보트는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 디그니티 1호가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뒤집혔다.

애초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오전 9시경(현지시간), 이탈리아 해양구조협력센터(MRCC)로부터 해상에서 나무 보트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 가는 도중 또 다른 선박을 구조하기 위해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이 구조 활동으로 94명을 구조한 뒤 12시 30분경에 활동을 완료했다. 그 후, 디그니티 1호는 앞서 말한 그 배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해 달라는 또 다른 연락을 받았다. 디그니티 1호가 접근했을 때, 현장에는 아일랜드 선박이 먼저 도착해 뒤집힌 배 주변에서 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약 300명이 목숨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구명 튜브, 구명 보트, 그 밖에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에든 절박하게 매달렸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물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이미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후안 마티아스(Juan Matías)

디그니티 1호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후안 마티아스(Juan Matías)는 “이 배에 접근해 사람들을 구해 달라고 가장 먼저 연락을 받은 것이 우리였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구조선을 보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현재 구조 활동에 동원할 자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구조선들도 속속 현장에 나타나 힘을 보탰고, 디그니티 1호에서는 10명에게 의료 지원을 했다. 그중 5명은 헬리콥터로 즉시 이송해야 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다. 해상난민구조센터(MOAS)에서 운영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 부르봉 아르고스 호, 마이피닉스 호도 현장에 배치되었다.

오늘 벌어진 참사 전까지 벌써 1941명이 지중해를 건너려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5월부터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여 명을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