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탄자니아: 난민 문제, 아프리카 최대 난제로 떠올라

2016.11.18

지난 1년 반 동안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폭력과 불안으로 점철된 부룬디를 도망쳐나왔다. 이들은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건너갔다. 지난 몇 개월 사이 탄자니아로 넘어온 난민은 약 5배 증가하면서 이는 아프리카 최대 난민 문제로 떠올랐다. 이미 약 25만 명의 부룬디인을 비롯해 콩고인 등 난민이 탄자니아에 있는 난민 캠프 세 곳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더 많은 난민들이 밀려오는 지금, 이들을 위한 도움이 시급하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은두타 캠프에는 매일 300명 이상의 난민이 몰려온다. 이 캠프는 본래 5만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으나, 현재 6만5000명이 여기서 지내고 있다.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버스를 타고 오는데, 우선 국경선을 건넌 뒤 임시 수용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 곳 접수 센터에서 며칠 간 지낸 뒤 은두타로 온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돼 가족 거주 공간을 배정받기 전까지 이들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동 텐트에서 지내야만 한다. 공동 텐트의 위생 시설은 당연히 열악하며, 말라리아에 전염될 위험도 크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접수 센터에 줄을 서서 수 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음식을 배식받는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가족 거주 공간을 배정받았으나 난민 카드와 배급 식량을 아직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들은 매일 접수 센터로 와서 따뜻한 음식을 받아가야 한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국경없는의사회는 접수 센터에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을 검진한다. 대부분 지친 상태에서 도착하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들을 검진한 뒤 치료가 필요할 경우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소 또는 병원으로 보낸다. 또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임산부의 경우 산전 검진을 받도록 한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캠프에 도착하는 즉시 각 개인 및 소지품을 점검한다. 대부분 소지품이 거의 없고 며칠 동안 걸어서 왔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몇 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버스엔 사람이 가득했어요. 저는 루타나 지방에서 왔는데, 국경까지 하루 종일 걸어가야 했어요. 제 아이들 다섯 중 한 명은 결국 병이 났어요. 열이 나고 헛게 보이는지 괴로워하고 있어요. 저 혼자 아이들과 여기 왔고 남편은 부룬디에 남았어요. 지금 입고 있는 옷 말고는 아무 것도 없어요. 애들과 어디서 지내게 될 지 모르겠어요.” 니욘사와 조세린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국경없는의사회는 은두타 캠프의 유일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첫 의료 검진이 이뤄지는 접수 센터에 있고 또한 보건소 4곳과 병상 110개의 병원에서도 활동한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국경없는의사회 조산사 샐리 파커가 산부인과에서 임산부를 받고 있다. “부룬디인은 천성적으로 굉장히 절제한다. 경막외 마취제가 없는데도 아이를 낳을 때 소리 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첫 출산일 경우는 신음을 내뱉기도 하지만, 이들의 전통은 조용히 아이를 낳는 것이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산모와 갓난아기들이 산후 회복실에 머무는 시간은 불과 몇 시간이 안 된다. 특별히 머물러야 할 의학적 이유가 없다면 비타민 보충제를 받은 뒤 바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곤 일주일 후에 검진을 받으러 다시 온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아직까진 캠프 내 난민들을 위한 물 공급이 충분하지만 난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각 인도주의 기관에서 새로운 물 공급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충분한 물의 공급은 위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며, 물이 부족할 경우 건강에 직격탄을 맞는다. 환경이 열악해지면 설사와 피부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식량 배급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서 맡고 있다. 난민들에게 배급되는 식량은 옥수수 가루와 완두콩으로, 일일 권장 영양 섭취량인 1인당 2100칼로리에 맞추도록 배급된다. 그러나 지난 10월 WFP는 식량 배급량의 6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 실행 직전에 후원금이 들어오는 바람에 실제로 줄진 않았지만 난민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향후 더 많은 식량 축소가 우려된다. 은두타 캠프 의료팀 리더인 탄야 하켐은 “(식량) 축소는 난민들의 영양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영양실조 아동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방금 응급실로 실려온 젊은 남성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Tanzania Refugee Crisis - November 2016

난민 대다수가 가족 거주 공간을 배정받았다. 정원은 6명이다. 텐트가 설치된 지 1년이 지나면 일부는 교체 또는 수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의 여력이 부족한 탓에 대부분 난민들이 낡은 텐트에서 그대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