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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혼잡한 니아루구수 캠프에서 난민 13만 명에게 콜레라 백신 제공

2015.08.03

탄자니아에 위치한 니아루구수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한 두 번째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로써 수많은 난민들이 콜레라의 위험은 모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캠프 내 위생 여건이 매우 열악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7월 27일 진행된 니아루구수 콜래레 예방접종 캠페인. ⓒLouise Annaud/MSF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니아루구수(Nyarugusu) 난민캠프에서 부룬디, 콩고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한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이 완료되었다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이번 주에 밝혔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이 매우 위태로운 여건 속에 지내고 있어 캠프 내 위생 상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5월, 난민들 사이에 발병한 콜레라에 대응해 실시한 두 번째 캠페인은 7월 27일(월)에 완료되었다. 이로써 13만여 명의 난민들이 콜레라 백신을 받았다. 총 2회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콜레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예방 및 통제 조치와 병행해야 하는데, 현재 캠프에서 그러한 여건을 만들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예방접종은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긴급하고도 필수적인 대응 활동입니다. 하지만 향후 또 다른 콜레라 발병을 막으려면 캠프 내 위생 여건이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시타 카시오페(Sita Cacioppe)

이번 예방접종 캠페인은 탄자니아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난민기구(UNHCR)와의 협력 속에 실시되었다. 6월에 실시한 첫 번째 캠페인에서는 당시 캠프 내 난민의 92%에 해당하는 10만7000명이 첫 번째 약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부룬디에서 선거가 실시되면서 치안이 불안해져,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들어왔다. UNHCR에 따르면, 첫 번째 캠페인 이후로 약 2만 명이 캠프로 새로 들어왔다고 한다. 새로 들어온 난민들의 경우, 예방접종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두 번째 접종이 곧 기획될 것이다.

국경을 넘어온 8만 2천명의 부룬디 난민들로 캠프는 현재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Louise Annaud/MSF

3개월 사이에 니아루구수 캠프에 있는 난민 수는 두 배를 넘어섰다. 부룬디의 정치 불안과 폭력사태로 약 8만2000명의 부룬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들어와, 이미 20년 가까이 캠프에 살고 있던 콩고 난민 6만4000명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이렇게 급속도로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캠프 내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는 큰 부담이 생겼고, 인도주의 단체들은 난민들에게 물, 식량, 임시 거처를 충분히 제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시오페 코디네이터는 “사람들은 먼지가 많고 혼잡한 여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추운 밤을 견뎌야 하고, 물을 얻으려면 몇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치료하는 주요 질병은 말라리아지만,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및 설사 환자도 많습니다.”라며 “이러한 위태로운 생활 여건은 질병 창궐의 잠재적 위험을 높입니다. 게다가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지도 모릅니다. 홍수에 취약한 지역에 있는 천막이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의료 활동과 함께 국경없는의사회는 양수 및 정수 시설을 마련해, 캠프 내 5곳에서 매일 약 28만 리터 이상의 물을 배급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 측면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카시오페 코디네이터는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난민 가족들에게 계속 설명하고 있는데, 캠프에 도착한 이후로 비누 한 개도 받지 못한 가정들도 있습니다. 배급 활동을 실시하려면, 이 상황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줄 다른 단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의료 지원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니아루구수 캠프 활동

5월부터 캠프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진료소 2곳에서 탄자니아 적십자사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 예방접종 캠페인 동안 중증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의 활동 역량을 높였다. 5세 미만의 모든 아동은 20곳의 예방접종처에서 꼼꼼한 검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