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타이즈 격전 이후 17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 또는 지원하는 응급실에서 받은 전쟁 부상자는 76에 이르렀다.
사고 당시 비번이었던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 한 명을 포함, 응급실 도착 후 즉사한 환자도 21명에 달했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이 날은 휴전 첫 날이었다.
대다수 환자들은 골절, 중화상, 벌어진 상처(개방창), 찢어진 상처(열상)를 비롯해 내상을 입었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모두 최전선을 두고 대치중인 양 측에서부터 왔으며, 이들은 타이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과 외상센터로 후송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책임자 조엔 베셀링크(Djoen Besselink)는 “우리 외상센터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동료 한 명이 근무 외 시간에 동네 시장에서 폭격을 맞아 숨졌다”며 “열심히 일하는 시민이 무력 충돌에 피해를 입은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사례다. 우리는 동료를 잃어 매우 슬프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타이즈 내 싸움은 치열했다. 최전선을 두고 양 쪽에 자리잡은 각 병원에는 싸움으로 부상을 입은 일반 시민과 병사들이 지속적으로 실려왔다.
지난 19개월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도 타이즈는 가장 심각한 규모의 싸움이 지속되는 곳이다. 따라서 이 도시의 의료 상황과 인도주의 상황은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운영중인 몇몇 병원에는 스태프와 필수 물품이 부족하다. 최전선에서 싸움이 활발하기에 부상자와 질병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나 치료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타이즈에서만 1만 명 이상의 전쟁부상자를 치료했다. 지난달만 해도 타이즈 내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또는 지원 병원에서 받은 전쟁 관련 부상자는 500명으로, 이 가운데 23%는 여성 또는 아이들이었다.
베셀링크는 “현재 예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각 환자와 보호자에 따르면 부상자의 대다수는 집에서, 시장에서, 또는 밭에서 공중 폭격이나 총격 또는 포탄을 맞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재차 강조한다. 일반 시민들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호를 반드시 보장해 인도주의법의 근본 원칙을 존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