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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최전선의 무차별 공격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발생

2020.12.23

예멘 홍해 연안 지역인 모카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 내 수술실. 이곳에서 외과의사들은 전쟁 부상자, 교통사고 피해자, 응급수술이 필요한 임산부를 수술한다.  11월 말부터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민간인 환자가 급증했다. ©Hareth Mohammed/MSF

예멘 홍해 연안의 후데이다(Hudaydah) 항구 남쪽 최전선에서 분쟁이 재개되면서 최근 예멘 내에서 가장 치열한 교전지가 됨에 따라, 전쟁 외상으로 대수술을 필요로 하는 민간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10월 이후 모카(Mocha) 인근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는 122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는데, 11월 마지막 주부터는 극명한 변화가 있었다. 중상을 입은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과 아동이다.

"우리는 모카 외상 센터에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합니다. 전쟁 부상자, 교통사고 피해자, 응급 수술이 필요한 임산부를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많은 민간인이 무기에 의한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유입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병원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분쟁 가운데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인도주의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환자 중에는 아동,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산모도 있고, 우유 공장에서 일하다 포격에 맞은 남성들도 있습니다. 어떤 것도 이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_라파엘 베이트(Raphael Veicht)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모카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에 있는 응급실. 응급실에서는 부상을 소독하고 처치하며, 대규모 사상자가 유입될 때 환자 중증도 분류 영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Hareth Mohammed/MSF

한 여성이 11월 29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급히 양쪽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한 상태였고, 교정 수술이 필요했다. 이 여성은 다른 친척 여성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두라이히미(Durayhimi) 지역에 있는 알 카자(Al Qazah)의 한 가정집에 옷을 사러 갔다고 했다. 그런데 그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여성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여성의 아버지가 나중에 말해주기를, 폭격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여성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깨어났다. 폭격 당시 있었던 집은 갈대와 야자나무 잎으로 만들어져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었던 것이다.  여성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친척을 떠올렸다. 

“숙모와 남동생의 아내, 사촌 두 명. 아이들 중에는 남동생의 아들, 사촌 두 명, 다른 사촌의 두 자녀. 총 어른 네 명과 아이들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이번 포격으로 모카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도 다른 환자 한 명이 치료를 받았고, 11개월된 아이도 받았지만 즉시 구급차로 아덴(Aden)에 있는 더 큰 규모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아이는 아덴에 도착하기 전 사망했다. 

11월 24일, 모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결혼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폭탄이 터지면서 부상을 입은 7명의 민간인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발로 아동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11월 25일에는 두 명의 아이들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이들은 길가에서 폭발하지 않은 탄약을 발견해서 땅에 던졌는데 이것이 폭발하면서 복부와 흉부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 모카 외상 병원은 무기 소지 금지 구역이다. 응급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공정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을 안전한 장소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Hareth Mohammed/MSF

12월 3일에는 후데이다에 있는 우유 공장이 포격을 당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6명의 부상자를 받았다. 환자들은 이 포격으로 최소 10명의 동료들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무기에 의해 부상을 당한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유입됨으로써, 후데이다 주 남부의 최전선에서 현재 예멘 전역에서 가장 활발한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쟁이 격화되면서 수백 가정이 또다시 피난을 떠나야 했고, 포격이나 다른 공격의 위험이 있는 지역이 넓어지면서 필수 의료서비스와 식량 지원이 점점 제한되고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었든 무차별 공격이든, 이러한 공격은 ‘전쟁 규칙(국제인도주의법)’을 위반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그저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좋은 엄마, 아빠, 형제자매가 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멈춰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