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바질(Bajil). 국경없는의사회는현재 예멘 전역의 13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 Agnes Varraine-Leca/MSF
지난 주 예멘에서 첫 코로나19 사례가 확인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물자 수송과 구호 단체 직원 입국을 긴급히 허용해 줄 것을 예멘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예멘의 여러 정부기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대응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5년간 지속된 전쟁은 국가의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켰고 현재 자원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내 의료 시설과 인도주의 단체가 사용할 개인 보호 장비(PPE)와 진단 도구를 긴급히 들여와야 합니다. 또한 예멘 당국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핵심 의료 및 구호 인력의 입국을 허용해야 합니다.”_ 캐롤린 세구인(Carolin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전 세계적으로 개인 보호 장비와 진단 키트 부족을 겪고 있지만, 재고를 분배할 때 예멘과 같이 코로나19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나라가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각국은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의 이동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아덴(Aden)과 사나(Sanaa)에서 지역 정부를 지원해 코로나19 치료 센터를 설치했으나, 국가 전반적으로 보면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치료 센터가 거의 없고 의료진의 보수를 지불할 자금도 부족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맨 내 운영되고 있는 병원과 보건소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원과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멘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의 90%가 예멘인이라는 점은 분명 강점이지만, 이미 상당한 부담이 가해진 현재 인력에게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에 추가적인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장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직원은 감염 예방을 위해 14일간의 격리조치를 받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캐롤린 세구인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예멘에서 첫 확진자가 발표 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지만 불가피한 일이었다. 예멘은 코로나19 확진 사례 발생이 늦은 국가 국가 중 하나인데, 이것은 아마도 진단 역량이 심각하게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멘의 병원은 전쟁 상황에서도 예멘 주민들의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이미 붕괴된 의료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다.
코로나19는 매우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데, 특히 도시나 난민 캠프와 같은 인구과밀 환경에서 그 위험이 더욱 크다. 의료 시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지방에서는 진단, 접촉 추적, 격리 및 기타 조치의 실행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응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현재 병원과 보건소는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집중 치료 역랑이 부족한 상황이며, 전쟁 부상자를 치료하는 동시에 다른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 될 경우 빠르게 마비될 것이다.
예멘 당국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국경없는의사회와 같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출산 지원과 전쟁 부상자, 영양실조 아동 치료 등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료 지원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지난 몇 주 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의 여러 정부 기관과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으며, 추후 예멘 주민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지 못하거나 물자를 들여올 수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2007년부터 예멘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해, 현재 예멘 전역의 13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