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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5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브라질에서 대응 활동을 강화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1.07.07

“처음에 남편이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후 저도 확진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1차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진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더욱 심각했을 것 같습니다.” _아나 데 올리베이라(Ana de Oliveira) / 브라질의 코로나19 환자

브라질 포르탈레자(Fortaleza) 그란데 봄 자르딤(Grande Bom Jardim) 지역에 사는 올리베이라 부부는 최근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백신 접종팀이 이후 올리베이라 부부의 가정을 방문했다. © Mariana Abdalla/MSF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은 브라질의 상황이 다시 우려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3차 확산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대응 조치는 여전히 분열되고 분산적이며, 중앙 정부는 과학적이지 않은 방안을 고수하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등한시하고 있다. 

브라질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만 명을 넘어섰고, 5월에는 최초로 일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00명까지 증가했다.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 또한 7만 명을 넘었는데, 2차 확산 당시 가장 높은 일일 확진자 수인 7만7,000명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3차 확산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다음 소폭 하락하고, 높은 수준의 확진자 수가 유지되다가 곧 다시 증가하는 주기가 반복됩니다. 팬데믹 초기부터 현재까지 브라질에서는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할 위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_안토니오 플로레스(Antonio Flores) / 국경없는의사회 감염병 전문가 

브라질은 6~8월이 겨울철이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단순 감기나 기타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데, 보건 시설에서 이러한 환자의 감염이 증가할 경우 이미 코로나19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국가의 의료시스템이 더욱 과부하 될 것이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빈곤 지역의 최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브라질 극북부와 북동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파라 주 포르텔 Portel, Pará

국경없는의사회는 마라조 섬(Ilha do Marajó)에서 포르텔 시(市)의 보건 당국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은 도심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이 부족해 코로나19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 동선(patient flow) 및 코로나19 대응 프로토콜, 보건증진 및 의료진의 정신건강 지원 등을 개선하기 위해 1,2차 보건의료 시설과 지역 내 유일한 병원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포르텔 지역의 최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 의료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포르텔에 3차 확산이 닥쳤을 때 현지의 의사와 간호사가 빠르게 유입되는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는 데 최대한 준비가 되어있기를 바랍니다.” _후안 카를로스 아르테아가(Juan Carlos Arteaga) / 국경없는의사회 포르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외곽 지역의 환자를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항원 검사와 1차 의료서비스, 완치 환자를 위한 후속 치료, 정신건강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보건증진  활동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

 

세아라 주 포르탈레자 Fortaleza, Ceará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아라 주도(州都)의 호세 월터(José Walter)와 그란데 봄 자르딤(Grande Bom Jardim) 지역사회에서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지역사회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극심하게 저하돼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해줘서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_다니엘라 세퀘이라 바티스타(Daniela Cerqueira Batista) / 국경없는의사회 포르탈레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현재 국경없는의사회의 두 개의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외딴 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차츰 양질의 서비스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포르텔에서는 매일 속성 코로나19 항원 검사를 진행하고, 동반 질환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가정 후속 치료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백신 등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보건증진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파라이바(Paraiba)주에서 종합적인 의료 대응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리아나 셰브롤리에 오리아(Mariana Chevrollier Oriá)가 포르탈레자 그란데 봄 자르딤 지역의이동진료소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Mariana Abdalla/MSF 

 

바이아 주 Bahia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바이아 주 외곽 지역에서 속성 코로나19 항원 진단과 현지 보건 시설의 감염 예방 통제 프로토콜 및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분산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 Mariana Abdalla/MSF 

바이아 주에서는 코코스(Cocos), 시케 시케(Xique-Xique), 히아쇼 다스 네비스(Riachão das Neves)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상황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숙련된 팀이 지역 보건 사무국이 운영하는 보건 시설의 3차 확산 대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코로나19 대응 프로토콜과 환자 동선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 인력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브라질 전역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대규모 사망자 발생에 대응해야 하는 의료 종사자들은 큰 정신적 영향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속성 항원 검사를 통한 분산화된 검사 정책과 고위험 환자를 위한 가정 후속 치료 등을 시행해 필요한 경우 신속히 산소 치료 요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들이 최대한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의료시스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보건 당국을 지원해 지역사회에 정확한 보건증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자가 관리를 수행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을 설명하여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합니다.”_ 파비오 비올치니(Fabio Biolchini) / 국경없는의사회 브라질 현장 책임자 

한편 중앙화되고 조직화된 대응이 부족한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모할 지 여전히 미지수이며,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한 노력은 위협을 받고 있다. 

“브라질 당국의 부실한 조직력과 전략적 계획의 부재로 코로나19 통제가 유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팬데믹 초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_안토니오 플로레스 / 국경없는의사회 감염병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