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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전히 뒤처지는 난민캠프 안의 인도적 대응

2017.03.02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유엔난민기구 등록을 기다리며 수용 센터에 머물고 있다. 등록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천막이 배정된다. ⓒLouise Annaud/MSF

계속해서 부룬디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는 가운데, 탄자니아 난민캠프들은 갈수록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1월에 약 1만9000명이 탄자니아 국경을 넘었는데, 이는 2015년 5월 이후 한 달 사이에 가장 많은 난민들이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약 29만 명의 난민들이 니아루구수(Nyarugusu), 음텐델리(Mtendeli), 은두타(Nduta) 등 난민캠프 3곳에 빽빽하게 모여 있으며, 이들 중 4분의 3 이상은 부룬디 출신이다. 은두타 캠프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난민들로 가득 찼고, 이제 그 수용 범위를 넘어선 지금 11만7000명이 머물고 있는데, 이는 애초 의도한 수용 한계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도 매일 600~1000명이 들어오고 있어 4월 중순이면 캠프 내 난민 수가 15만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행동 필요

국경없는의사회 탄자니아 현장 책임자 데이비드 내쉬(David Nash)는 “캠프 3곳의 역량은 한계에 도달했는데 들어오는 난민 행렬은 줄지 않고 있어, 4번째 장소를 물색해 즉시 캠프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습니다. 이미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차례 이를 요청했지만 아직 확실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단체들이 지원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지만, 인도적 대응 활동이 난민 유입률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임시 거처도 불충분해 사람들은 초만원을 이룬 공동 거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합니다. 그런 곳들은 질병의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난민들이 도착하면서 의료적 압박도 커져

국경없는의사회가 주요 의료 제공 단체로 활동하는 은두타 캠프의 경우, 그동안 의료팀들은 외래 진료 횟수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목격했다.

주된 질환은 말라리아다.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비위생적인 생활 여건에 우기까지 겹치면서 말라리아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월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은두타·니아루구수 캠프에서 말라리아 환자 약 1만7000명을 치료했다.

설사, 기도 감염, 피부질환 등도 난민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은두타 캠프에서는 성기능 및 생식 보건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다. 2016년 9월에서 12월 사이에 출산 횟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났고, 1월에는 4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영아, 임산부, 이제 막 엄마가 된 여성들은 특히나 질병에 취약하다. 내쉬 현장 책임자는 이와 같이 덧붙였다.

“인구 밀집 현상이 악화돼 기존 시설들이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필요 사항을 채우지 못한다면 의료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말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위협에 놓인 난민들

국경없는의사회는 은두타 캠프에서 의료를 제공하는 유일한 단체다. 니아루구수 캠프와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 1월~8월에 은두타 캠프에서 7만2644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했다. ⓒLouise Annaud/MSF

난민들의 거처 및 의료적 필요를 채우는 데 있어서 최근 탄자니아 정부가 발표한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탄자니아 정부는 탄자니아에 도착하는 부룬디 난민들의 추정적 지위(자동적으로 집단 난민 인정)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위기 상황이 시작된 2015년 4월 이후, 탄자니아에 들어오는 모든 부룬디인들은 자동적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태도를 바꾸겠다는 탄자니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새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개별적으로 난민 지위가 결정되는데, 이 절차는 그들에게 제공될 인도적 지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내쉬 현장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탄자니아는 긴급한 위기를 피해 떠나 온 수십만 명의 난민을 관대히 받아 주었습니다. 국제사회의 후원자들은 이 위기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동시에, 탄자니아 정부는 앞으로도 난민들에 대한 기존의 대우를 유지하고, 사람들이 계속 고국을 탈출하는 한 이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야 합니다. 탄자니아로 들어오는 점점 더 많은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호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탄자니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5년 5월부터 탄자니아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니아루구수·은두타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니아루구수에서는 병상 40개 규모의 안정화 센터와 말라리아 진료소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은두타에서는 병상 120개 규모의 병원과 보건지소 5곳을 운영하고, 정신건강 서비스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