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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다다브 난민 캠프 폐쇄에 대한 우려

2021.05.06

최근 케냐 정부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케냐의 다다브(Dadaab) 난민 캠프를 2022년 6월 30일 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난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려진 이 결정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것이 난민에게 혼란을 가중하며 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아드리안 과다라마(Adrian Guadarrama)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부책임자가 현 상황을 설명했다.  

케냐의 다가할리(Dagahaley) 캠프에 거주하는 냐쿤(Nyakun)의 가족. 2013년부터 다다브 난민 캠프에 거주한 냐쿤은 도착 당시 여러 캠프가 모여 있는 캠프 단지 내 이포(Ifo)2 캠프로 배정되었다. 이포 2캠프는 2011년 소말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되며 다가할리 캠프와 이포 캠프의 과수용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캠프다.  ©Paul Odongo/MSF 

“케냐 정부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2022년 6월 30일 전까지 케냐의 다다브(Dadaab)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다브 캠프에 거주하고 있는 43만여 명의 난민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난민 캠프 폐쇄는 이후 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논의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 캠프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이번 결정이 충분한 논의가 선행되지 않고 성급하게 내려진 상황에서, 촉박한 기간 안에 난민의 인권과 안전을 온전히 보장하면서 캠프를 폐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캠프 폐쇄를 위한 현재 계획은 난민의 자발적 귀환만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난민 귀환에 기한을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나 본국이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일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난민은 충분한 정보가 주어진 상태에서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습니다. 임의로 정해진 기한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다브 캠프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은 대부분 소말리아 출신인데, 현재 소말리아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겪고 있어 귀환이 어렵지만 다른 대안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캠프 폐쇄 결정은 난민에게 혼란을 가중하며 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할 뿐입니다.

 

30여 년 간 이어진 케냐의 난민 지원은 여타 선진국을 능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간 아낌없이 난민을 지원한 노력을 지금 중단하고 난민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케냐의 지원 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 또한 난민 지원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지원 노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캠프 내 난민에게 지속적으로 충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민이 지역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케냐에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보완적인 수용 경로 등 난민에게 제공되는 재정착의 기회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난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난민에게 해결책을 강요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난민은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