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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다다브 캠프 폐쇄까지 남은 6개월, 난민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2021.12.13

케냐의 대규모 난민 캠프인 다다브(Dadaab) 캠프 폐쇄까지 6개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캠프로부터 받는 최소한의 지원조차 끊길 지경에 놓인 난민을 위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다다브 캠프 다가할리(Dagahaley) 병원에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어머니. ©Chali Flani Productions for MSF  

2022년 6월로 예정된 다다브 캠프 폐쇄를 기회로 난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곳에는 30년 동안이나 오갈 곳이 없이 발이 묶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대다수는 소말리아 난민입니다.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안전하고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위해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_ 데이나 크라우스(Dana Krause) /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발간한 다다브 캠프 보고서에서 수용국인 케냐와 다른 협력국들이 2018 난민 글로벌 콤팩트*에서 목표한 대로 소말리아 난민이 케냐 사회에 통합되거나 제3국에 재정착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2018 글로벌 콤팩트(2018 Global Compact on Refugees): 난민 위기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채택된 ‘예측 가능하고 공평한 책임의 공유’를 골자로 하는 전 세계적 합의다. 

 

해당 보고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케냐에서 본국으로 귀환하는 소말리아 난민은 2018년도에 7,500명에서 2020년도에 200명*으로 3년간 급감했는데, 동기간 소말리아에서는 폭력 사태와 피난민, 가뭄 발생률이 증가했다. 선진국이나 개도국에서의 재정착 기회가 줄고 있기에 난민은 케냐에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캠프 밖에서 일하거나, 통행하거나, 공부할 권리조차 박탈된 채 살아가고 있다.

*데이터 제공: 유엔난민기구

 

최근 케냐 정부가 통과시킨 친(親) 난민 법안으로 더 많은 난민이 케냐 사회에 통합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 법이 소말리아 난민 등 모두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다다브 다가할리 난민 캠프에서 검사받고 있는 아이. ©Chali Flani Productions for MSF  

케냐 정부에 주어진 선택지는 단순합니다. 난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난민이 공부하고, 일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할 것인지 선택하면 됩니다. 나아가 공여국들은 케냐와 개발 원조의 책임을 나누어 난민의 공공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해야 합니다. _데이나 크라우스 /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현장 책임자  

한편, 캠프 폐쇄 계획으로 인도적 지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9월,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연말까지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면 식량 보급 활동이 강제로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난민에게 어떠한 대안 제공 없이 캠프를 폐쇄해 인도적 재난으로 번지는 상황이 가장 우려됩니다. 캠프가 문을 닫는 기간뿐만 아니라 난민들이 미래에 확신이 생기고 자립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전까지 인도적 지원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_제로엔 마티스(Jeroen Matthys) / 국경없는의사회 다가할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아미나 모하메드(Amina Mohamed)가 생후 1년 3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다가할리 병원에 왔다. 아미나와 아이 모두 캠프에서 태어났다. ©Chali Flani Productions for MSF  

선진국마저 난민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케냐는 오랜 시간 동안 수십만 명의 난민을 수용해왔습니다. 올해는 난민 협약*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케냐는 이를 발판 삼아 난민의 이해(利害)를 우선으로 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_데이나 크라우스 /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현장 책임자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1951년 체결된 난민에 대한 국제적 보호를 도모하는 협약  

국경없는의사회는 1991년 케냐에 다다브 캠프 설립부터 난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다가할리 캠프에 집중되어 있는데, 두 개의 보건지소와 100병상 규모의 병원을 통해 난민과 수용 지역사회 주민에게 1, 2차 의료서비스 등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산과 수술, 성·젠더폭력 생존자를 위한 의료적·심리적 지원, 정신건강 지원, 자가 인슐린 치료 및 완화 치료 등 성·생식 보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케냐 북동부 지역에서 캠프 내 콜레라 창궐 두 건을 비롯해 10건이 넘는 위기에 대응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직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다가할리 캠프에 격리 병동을 구축했으며, 기존 보건 시설에서 감염 통제 조치를 취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보건인력을 교육하고 두 지역병원에서 감염병 통제 조치를 강화하는 등 가리사(Garissa)와 와지르(Wajir)주 정부를 지원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다가할리 캠프에서 매달 평균 12,500회의 외래 진료를 제공했으며 720명의 입원 환자를 치료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2020년 한 해 총 2,956번의 분만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다다브 캠프 보고서 In Search of Dignity: Refugees in Kenya Face a Reckoning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