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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와다이 전역 난민캠프에 E형 간염 확산

2024.03.28

분쟁을 피해 이웃 국가 수단을 떠나온 수단 출신 피난민 550,000명 이상이 머무는 차드 동부 소재 난민캠프에 E형 간염이 확산하고 있다. 차드 와다이(Ouaddai) 전역에 분산된 난민캠프의 열악한 위생 상태와 깨끗한 물의 심각한 부족으로 인해 E형 간염 확산이 심화되고 있다.

수단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차드에서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이는 피난민뿐만 아니라 수용 지역사회에도 보건 위험을 초래합니다.”_에르노 몬데지르(Erneau Mondesir) / 국경없는의사회 아드레(Adré) 의료 코디네이터

E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밀집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며,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간 염증을 초래하며, 임신부와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MS차드 아드레 소재 이콜(Ecole) 난민캠프 전경. 2023년 8월. ©MSF

아드레 및 아부텡(Aboutengue), 메체(Metché), 알 아샤(Al-Acha) 소재 캠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미흡한 위생 및 깨끗한 물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성과 직결된 E형 간염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기록한 E형 간염 사례는 무려 954건에 달하며, 그중 11명은 임신부였고 4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대부분의 사례(469건)는 122,000명의 피난민들이 더 영구적인 난민캠프로 이송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드레 캠프에서 발생했다. 아부텡 캠프는 292건, 메체 캠프는 132건, 알 아샤 캠프는 41건을 기록했다.

아드레 캠프에는 화장실이 677명당 1개만 있으며, 메체 캠프에는 225명당 1개뿐이다.

모든 캠프 상황이 심각합니다. 위생 시설을 개선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없으면, 예방 가능한 질병 사례와 불필요한 인명 손실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_에르노 몬데지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아드레 및 아부텡, 메체, 알 아샤 소재 캠프에서 식수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캠프에서 1인당 하루에 주어지는 깨끗한 물은 11리터에 불과하며, 이는 비상 상황 시 하루 권장량인 20리터에 훨씬 못미치는 양이다.

메체 난민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물 배급처에서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받기 위해 물통을 줄지어 나열해 놓은 모습. 2023년 11월. ©Linda Nyholm/MSF

보통 4월부터 5월까지 지속되는 건기가 다가오면서, 고온으로 인해 물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에 가용 대수층(帶水層: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 크기는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에 대한 재원 부족으로 인해 식량, 물, 위생 도구 공급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하여 차드 동부에서의 인도적 대응이 저해되고 있습니다.”_에르노 몬데지르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5월부터 차드 국경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전개하며 수단 출신 피난민들을 지원해 왔다. E형 간염이 급증함에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추가적인 확산 방지를 위해, 특히 임신부와 산모들에 초점을 맞춰 보건증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공여국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차드 동부 소재 모든 난민캠프 및 정착지의 위생 환경 개선 및 깨끗한 식수 제공을 통해 목전에 다다른 보건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을 조속히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