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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콜레라: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질병 

2022.12.22


시리아 북서부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한 깨끗한 식수를 받고 있는 국내실향민. ©Abdurzaq Alshami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이 유발하는 위장 감염병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극심한 설사와 구토가 있다. 또한 중증 설사 증상은 환자의 급성 탈수를 초래하여 심각한 경우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콜레라 환자의 변에는 다량의 콜레라균이 검출되는데, 낙후된 상하수도 시설로 인해 콜레라균이 퍼진 물이 식수를 오염시키면 순식간에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 실제로 식수 오염으로 인해 콜레라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콜레라 유행 원인


2022년 한 해에만 최소 30여국에서 콜레라 및 유사 질병이 유행했는데, 한 차례의 대유행이 아니었다. 콜레라가 급증하는 원인은 현지의 특수한 상황과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깨끗한 식수가 부족하고 폐수 처리가 미흡한 곳에서 콜레라 발생률이 높다.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1. 정치 및 군사 위기 장기화: 정치 및 군사 위기가 지속되는 국가에서는 깨끗한 식수 보급이나 상하수도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재 아이티, 소말리아, 시리아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자연재해: 무더위와 가뭄으로 안전한 식수원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 또 홍수로 인해 기존에는 안전했던 수원(水原)에 박테리아가 퍼지기도 한다. 올해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으며 남수단과 나이지리아는 홍수로 큰 타격을 입었다.

3. 이주민: 난민 캠프는 깨끗한 식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열악한 환경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깨끗한 식수나 상하수도 인프라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2022년에만 레바논, 소말리아, 나이지리아의 난민 캠프에서 콜레라가 창궐했다.

레바논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 ©Carmen Yahchouchi
난관 및 향후 과제


콜레라는 대부분 경구용 수분 보충 용액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급성 환자의 경우 정맥주사용 용액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또, 제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99%로 아주 높다.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콜레라를 예방할 수 있으며, 백신 접종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콜레라 치료나 대응에는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콜레라 치료 센터를 설치하거나 식수위생 활동을 전개하는 데에는 물자가 많이 필요하다. 치안이 불안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제약이 더 많다. 특히 올해 콜레라 발생 건수가 증가하며 백신 부족 사태가 촉발됐고, 정맥주사용 수분 보충 용액 등 필수 물품의 수급 또한 어려워졌다.

또, 정치적인 이유로 콜레라 유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콜레라 예방법을 알리고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이티 시테 레테르넬의 하수구 배수 환경 ©Alexandre Marcou
국경없는의사회의 콜레라 대응 활동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10개국(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아이티, 레바논, 시리아, 말라위)에서 콜레라 대응 활동을 전개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보건인식제고 활동, 식수위생 개선,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콜레라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현지 병원에서 콜레라 병동을 운영하며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백 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입원 치료 센터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