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그리스 군도: 인도적 위기 직전에 놓인 사람들

2017.12.07

 


 

2017년 12월 5일, 아테네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그리스 당국이 수천 명을 그리스 군도에 가두고 있어 이들이 인도적 위기 직전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기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그리스 당국이 섬을 개방해 즉시 사람들을 본토로 이주시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

레스보스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아리아 다니카(Aria Danika)는 이렇게 설명했다.

“레스보스에서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작은 여름용 천막에 온 식구가 빽빽하게 모여 지내고 있습니다. 비가 올 때도, 기온이 낮을 때도 거기서 지내면서 젖지 않고 따뜻하게 몸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말입니다.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들은 충격적입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진료소에서는 긴급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하루 평균 10명에 달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이미 심각했던 이 섬의 상황은 지금 절박함 그 이상입니다.”

EU-터키 협정의 결과로 여러 제약이 생겼고, 이 제약들은 섬에 있는 사람들의 이동을 가로막았다. 그 결과, 레스보스에 있는 모리아 캠프에는 사람들이 과도하게 밀집해 있다. 이 캠프의 최대 수용 인원은 2300명이나, 현재 이 곳에는 7000여 명이 머물고 있고, 터키에서 레스보스로 들어오는 사람은 하루 평균 70명에 이른다. 대다수가 여성과 아동이다. 캠프에는 샤워 시설과 변기도 부족하고, 물은 거의 구할 수 없으며, 2인용 여름 천막에서 온 식구가 잠을 자는데 이 천막들은 방수와 방한이 되지 않는다. 사모스 섬에서는 최대 수용 인원이 700명인 캠프에 1500명이 머물고 있다. 난방도 되지 않는 천막에서 수백 명이 잠을 자고 있으며, 위생 여건도 말이 아니다.

이 열악한 생활 여건 때문에 사람들의 건강과 삶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만 해도 벌써 5명이 캠프의 생활 여건 때문에 모리아에서 숨졌다. 특히 이러한 혹독한 날씨에 대처할 힘이 없는 어린 아동들은 더욱 위험하다. 생활 여건도 부적합한 데다가 현지 지역민과 당국은 섬이 감옥으로 변해 가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주민과 난민들은 더 큰 긴장과 절박감에 짓눌리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6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를 지원하고자 모리아 밖에서 이동 진료소를 열었다. 이로써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1차 의료를 제공하고 폐렴, 저체온증, 그 밖에 추위로 인한 질병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레스보스∙사모스 식수위생 여건을 개선하고자 그리스 당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에밀리 루브루와(Emilie Rouvroy)는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해서 그리스와 유럽 당국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 사람들을 가둬 둠으로써 다른 난민들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지금도 절박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 군도로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보호를 찾는 취약한 사람들을 겨냥한 이 잔인한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며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이에 더해 루브루와 현장 책임자는 아래와 같이 결론지었다.

“최근 그리스 당국은 12월 10일까지 3000명을 섬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한적인 대피 계획이 실제로 이행된다고 해도, 몇 주 사이에 또 같은 상황이 나타날 겁니다. 그리스 섬들에 대한 이 같은 봉쇄 정책을 그만두고, 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인도적 필요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도록 허락해야 할 때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레스보스∙사모스 활동

레스보스

- 국경없는의사회는 16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들의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고자 모리아 캠프 밖에 이동 진료소 한 곳을 열었다. 현지 조사를 완료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수일간 그리스 당국을 추가로 지원해 모리아 내 식수위생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리아 내에 담요 8,000개, 위생키트 8,0000개, 침낭 4,000개, 매트리스 4,000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리아 캠프에 갇힌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에 대응하기 위해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사모스

- 국경없는의사회는 위생 여건을 개선하고, 변기와 샤워 시설을 수리하고, 해충 방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그리스 당국과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