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지중해: 지중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의 여파로 바다 위에서 4일을 더 보내게 된 난민들

2018.06.15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주 지중해에서 구조돼 아쿠아리우스에 승선해 있는 629명의 입항을 즉시 허락해 줄 것을 유럽 회원국들에 촉구한다. 아쿠아리우스 호는 SOS 메디테라네와 국경없는의사회가 공동 운영하는 구조선으로 현재 몰타와 이탈리아 공해상에 머물러 있다. 두 나라는 항구가 가까이 위치해 있으나 입항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업데이트: 아쿠아리우스호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및 해군 선박에 탑승객 일부를 이송했다. 현재 아쿠아리우스호에는 여성 51명, 남성 45명, 아이 10명이 승선하고 있다.

2018년 6월 12일 – 지중해 중부에서 표류하던 보트로부터 구조된 수백 명이 바다 위에서 4일을 더 추가로 보내게 됐다. 이탈리아가 이들을 안전한 항구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공방의 여파다. 구조된 사람들은 어린 아이를 포함해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임산부,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이다.

오늘 오전 기준, SOS메디테라네와 국경없는의사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색 및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는 629명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229명은 직접 구조했으며, 400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정과 상선으로부터 구조 받은 사람들로, 아쿠아리우스호로 이송됐다. 이는 모두 이탈리아해양구조총괄센터(IMRCC)의 코디네이션 하에 이뤄졌으며, IMRCC 측은 그들의 구조 작전에 책임을 졌다.  

아쿠아리우스호는 당시 몰타와 이탈리아 인근 국제 해역에 머물고 있었으나, 이탈리아는 입항 허가를 거부하고 있어 응급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의 치료가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이탈리아 해군정 두 척이 와서 아쿠아리우스호에서 400명을 이송해갔다. 난민들의 입항을 허가하기로 한 스페인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따라 아쿠아리우스호는 구조된 229명을 싣고 발렌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여정은 사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라 취약한 사람들이 특별히 우려된다. 이들은 익사 위기에 처했거나 중증 저체온증을 겪은 환자들로, 현재로선 소생시켰다. 또한 바닷물과 연료 혼합물이 장기간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화학화상 환자도 21명에 이른다. 정형외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도 일부 있다. 환부에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있으나 배에서는 이를 진행할 수 없다.

아쿠아리우스호에 현재 승선한 알로이스 비마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바다에서 구조된 절망적인 사람들의 입항을 거부하는 것은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잘못된 대응이며, 책임감의 부족이며, (EU) 회원국의 책임 분담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EU 정부와 기관이 나서 이탈리아처럼 최전선에서 지중해 난민들을 감당하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서로 분담 가능한 해결책을 보장해야 하며, EU회원국은 침묵과 대책 부재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