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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이재민들의 열악한 상황 

2019.02.11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마을간 갈등으로 발생한 분쟁으로 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동북부 지역엔 니지(Nizi) 지역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지내고 있다. 

리마니에 위치한 이노센트의 움막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이 곳은 마을간 무력 분쟁으로 인해 작년 2월 고향을 떠난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 거처다.  

이재민인 멜코아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 “식량이 부족해 아이들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재민이 움막 앞에 서 있다 ⓒMSF/Juliette Muller

이노센트, 멜코아를 포함해 10,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일년간 니지 (Nizi) 에 살고 있다. 에스퍼란스는 “음식을 담을 그릇도 없고, 물을 나를 통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 살고 있다”면서 “주변 밭은 이미 경작이 끝났고, 일거리를 찾으려면 아주 멀리 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급여가 1달러 (약 1,200원)도 안 된다” 고 말했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체 로이(Tsé Lowi )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임시 움막은 식량 배급 때 쓰고 남은 비닐 봉지나 자루로 고정해 놨지만 비가 오면 속수 무책이다. 이 곳에 살고 있는 맘보는 “비닐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움막엔 물이 샌다”면서 “이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다” 고 했다.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 움막 ⓒMSF/Juliette Muller

맘보의 이웃인 요아킴은 “비닐 포대, 음식, 화장실이 없고, 아주 적은 우물도 매우 멀리에 있다”면서 “음식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디우구 (Djugu)에서 발생한 마을간 분쟁으로 마을 전체가 불타는 바람에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현재 리마니와 체 로이로 피신해 임시 움막을 짓고 살고 있다. 

니지 니역에는 리마니와 체 로이를 포함해 13곳의 이재민 임시 거처가 있으며 약 만 명의 이재민이 이 곳에 머물고 있다. 디우구 지역의 다른 곳에는 약 26개의 거처가 있으며, 부니아에는  8,700명이 머물고 있다.  국제이주기구 (IOM)에 따르면, 이 지역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지역 전체 이재민의 1/4에 불과하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홍보 담당자인 러케슨 프랑소아가 이재민들에게 약품을 나눠주고 있다 ⓒMSF/Juliette Muller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4월부터 이 지역에서 보건소 9곳, 병원 2곳을 지원해 의료를 제공해 왔으며 57,000건의 진료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니지 이재민의 경우 사망률 (특히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들은 말라리아, 설사, 급성 호흡 질환, 영양 실조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인 무사 오즈만 박사는 “이재민들의 거주 환경은 열악하여 질병의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서 “특히 위생이 걱정인데, 화장실, 방충망이 부족하고 날씨에 취약하다. 우기가 되면 말라리아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민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영양 실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MSF/Juliette Muller

이재민들은 이 곳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오즈만 박사는 “자신들의 경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식량을 구할 수 없다 보니 영양 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14개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니지 지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지역 이재민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의료 지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에게 기본적인 의식주가 제공돼야 합니다”_무사 오즈만 박사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