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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소 폭격 관련 조사 결과에 경악

2019.02.13
  • 국제인도법 하에서 보호받는 의료 시설 공격 후에도 처벌 받지 않아 
  • 사우디-에미레이트 동맹군은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소를 폭격한 이후에도 오히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난 

MSF

사우디-에미레이트 동맹군의 폭격을 당한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콜레라 치료소 

2018년 6월 11일, 예멘 압스 (abs)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콜레라 치료소는 사우디-에미레이트 동맹군 (SELC: 이하 연합군) 의 공습을 받았다. 이 사건에 대해 사건 진상 파악 연합팀 (JIAT)이 조사를 시작했고 2019년 1월 1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폭격을 당한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작년 6월 발생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압스 치료소에 대한 공습은 2015년 3월 이래 예멘의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 대한 동맹군의 5번째 공습이었다. 동맹군은 국제인도법 하에서 보호받는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음에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러한 공격은 절대 용인될 수 없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공격의 책임을 인도주의 단체들에게 돌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동맹군의 2018년 6월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소 공격에 대한 동맹군의 조사 결과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고,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동맹군이 지정한 진상 파악팀은 2019년 1월 16일 사전 예고 없이 기자 회견을 열고, 국경없는의사회를 폭격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묘사하는 등 수용할 수 없는 모순된 주장을 펼쳤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동맹군이 폭격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예멘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도주의 의료 구호 작업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는 점과 그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보고서는 폭격의 책임이 동맹군에게 있지 않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폭격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보고서는 국격없는의사회가 치료소에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임을 알 수 있는 분명한 로고를 붙이지 않았고, 이 시설이 공습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는 동맹군에게 최소 12회 이상 치료소의 주소를 공유했다. 

테레사 산크리스토벌 국경없는의사회 현지 프로젝트 총괄은 “국제인도주의법에 의거해 의료 시설은 그 어떠한 공격에서도 보호받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표식이 되어 있지 않거나, 사전에 공격 당사자들에게 지리적 위치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도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보호받는 것이다. 이렇게 보호받는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철저히 공격하는 측의 책임” 이라고 밝히면서 민간인이나 의료진에게는 그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멘 치료소 공습 당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신축된 콜레라 치료소는 공습으로 인해 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현지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진료를 제공하는 지역 주민 1백만 명 중 어떠한 환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예멘 내 의료 시설은 2015년 3월 이래 동맹군의 공습으로 다섯 차례나 피해를 입었다. 예멘 내의 의료 시설 중 그 절반만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천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급히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콜레라를 비롯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정기적으로 발병하고 있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지원을 받는 것은 민간인들에게는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