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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엘 파시르 전투

2024.07.05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UNSC)가 2024년 6월 13일자로 수단 엘 파시르(El Fasher) 내 전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해당 도시에 여전히 남아있는 소수의 국제 인도주의 단체 중 하나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들이 계속해서 공격받고 강도 높은 폭력 사태로 인해 외부 지원이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현지시각 6월 21일 금요일 밤, 신속지원군(RSF)이 가한 포격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엘 파시르 소재 사우디 병원(Saudi hospital) 약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약사 한 명이 근무 중에 사망하고 약국 건물이 파손되었다. 현재 해당 병원은 여전히 폐쇄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시설이 파손되어 부분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부상자들을 계속 치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물자 공급이 시급하다. 또한 인근에서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추가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포격으로 병원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한 명이 사망하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숙소 근처에서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 발생한 총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격렬한 전투의 여파로 파괴된 사우디 병원. 2024년 5월. ©MSF

엘 파시르에서 공격과 반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고 있으며 분쟁 당사자들은 민간인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6주 전* 전투가 시작된 이래로 260명 이상이 사망하고 1,630명 이상이 다쳤는데, 이 수치에는 여성과 아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병원들이 의도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병원 보호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는 원칙입니다. 민간인들이 궁지에 몰려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생명은 보호되어야 하며, 필요할 경우에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투가 시작된 이래 사우디 병원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지난 6주간* 엘 파시르 소재 병원들이 공격받은 것은 여덟 번째입니다. 2주 전*, 보건부는 다섯 차례 공격받은 사우스 병원을 폐쇄해야 했습니다. 그전에는 소아 병동이 수단 정부군(SAF)의 공습으로 인해 파손되어 강제로 폐쇄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원래 모성 전문 병원이었던 사우디 병원이 엘 파시르에서 수술 및 부상자 치료 역량을 갖춘 유일한 병원이 되었는데, 현재 해당 병원 또한 폐쇄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물자와 인력 공급이 시급한데, 이번 전투가 엘 파시르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이 민간인과 병원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국경없는의사회가 엘 파시르 주민들, 그리고 심각한 영양실조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전투가 시작된 이래 정확히 몇 명인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피난민들이 유입된 잠잠(Zamzam) 캠프 거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인명 구조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접근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_미셸-올리비에 라샤리테(Michel-Olivier Lacharité)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책임자

*본 기사 작성 시점인 현지시각 6월 22일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책임자 미셸-올리비에 라샤리테. 2023년 9월. ©MSF


7월 3일 업데이트:

현지시각 6월 27일 엘파시르의 사우디 병원은 다시 신속지원군의 포격을 받았으며 이는 5월 10일 전투 격화 후 9번째로 해당 병원에 가해진 공격이었다. 희생자는 없었으나 시설은 더욱 파괴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전쟁 당사자에 병원과 민간인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이 수단에서 보내는 공개 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