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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확산 업데이트 2019년 5월

2019.05.31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 규모는 민주콩고 역사상 최대이며 전 세계로는 2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5월 22일 기준 에볼라 사망자 수는 1,200여 명을 기록했다. 

에볼라 확산이 거의 10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에볼라 확진 환자 수는 지금도 증가하고 있으며 에볼라 발병 지역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북키부(North Kivu)와 이투리(Ituri)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 수가 집계됐다. 

에볼라는 민주콩고에서 지난 40년간 발병한 치명적 바이러스로는 10번째에 해당한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8월 1일 북키부의 에볼라 확산 진행을 공식 선언했으나 이미 몇 개월 전 확산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긴급 대응활동을 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Carl Theunis/MSF

2019년 5월 22일 에볼라 상황 보고

전체 환자: 1,877명
확진 환자: 1,789명
추정 환자: 88명

전체 사망자: 1,248명
확진 사망자: 1,160명
추정 사망자: 88명

*위 수치는 민주콩고 보건부 발표 보고에 따른 것임. “추정” 사망이란 에볼라 확진과 연관된 사망이지만 매장 전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자의 사망을 뜻함.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대응에 적극 활동하고 있다. 민주콩고의 에볼라 주요 유행 지역인 부템보(Butembo)와 카트와(Katwa)에 위치한 에볼라 치료센터가 수 차례 습격을 받게 되면서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치료 센터 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키부와 이투리의 기존 보건의료 시설을 도와 에볼라 감염 위험에 대응하고, 에볼라 의심 환자 중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에볼라 치료 센터로 이송하는 경유 센터 관리를 맡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예방을 위해 부템보와 카트와에서 질병 상황 감시와 감염 예방을 실행 및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현지 보건의료 시설이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 격리할 수 있는 설비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볼라 확산 지역에서 현지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대응에서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일반 진료를 통해 다른 흔한 질병들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식수 위생을 개선해 수인성 질환 확산도 예방하고 있다. 또한, 에볼라 신규 감염 예방을 위해 기초 건강진료 접근을 확대하고 있으며 에볼라 감염 환자로부터의 전염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병원 접근이나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 상황

에볼라 최대 발병 지역인 북키부는 민주 콩고의 북동부에 위치한 밀집 지역으로 인구가 약 7백만명에 이른다. 지형이 험하고 비포장도로로 이뤄져 있으나 사람들의 이동이 매우 활발한 곳이다. 동쪽에 있는 우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동하며 ‘불규칙한’ 패턴으로 국경을 넘나든다. 이 국경 사이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은 자주 국경을 넘으며 친척끼리 왕래하거나 물건을 거래하기도 한다. 

북키부에서는 25년넘게 분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00개 이상의 무장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를 비롯한 범죄 활동이 비교적 흔히 일어나며 무장 단체간의 소규모 충돌도 자주 일어난다. 이처럼 만연하게 일어나는 폭력 사태로 인해 주민들은 살던 곳을 떠나기도 하고 일부 지역은 접근이 어려워졌다. 대부분 도시 지역에서는 분쟁 발생이 적지만 지역 행정 중심지인 베니(Beni)에서 공격과 폭발이 일어나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에볼라 발병은 한 작은 마을인 망기나(Mangina)에서 최초 선언되었으나 남쪽에 위치한 도시인 베니(Beni)에서 집중적으로 유행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민주콩고의 무역 거점인 대도시 부템보(Butembo)가 최대 유행 지역이 되었다. 이후 2018년 말, 근처 지역인 카트와(Katwa)가 새로운 핫스팟(hotspot)으로 떠올랐으며 남쪽으로 갈수록 발병 환자수는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북부에 위치한 지역인 이투리에서도 산발적으로 에볼라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지역사회 측면 장애물

에볼라 대응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는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에볼라 대응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고 대응 활동에 반기를 든 폭력과 공격이 일어나면서 에볼라 확산을 통제하고자 하는 노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들은 에볼라 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 감염 통제 절차와 설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다른 보건의료 시설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규 에볼라 환자 중 거의 절반은 집이나 일반 보건의료 시설에서 사망하는 ‘지역사회 내 사망’ 형태로 사망하며 이는 에볼라 대응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지금도 부족함을 보여준다. 지역사회 내 사망은 다른 사람들에게 에볼라를 전염시킬 수 있는 굉장한 위험을 초래한다. 또한, 5월 초 군대와 무장 단체간의 분쟁을 비롯한 폭력이나 불안정, 그리고 4월 부템보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의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대응 활동들이 일시 중단됐다. 그 예로, 부템보와 카트와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와 접촉한 1차 접촉자, 그리고 그 접촉자와 접촉하게 된 2차 접촉자,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 등의 인력을 대상으로 에볼라 예방접종을 시행했으나 이 활동 팀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면서 이 대응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에볼라 대응 활동과 지역 주민 간의 신뢰가 없다면 에볼라 확산 퇴치는 이뤄지지 못할 것이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 관리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설득해야 하며 에볼라 대응의 모든 측면에 지역사회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학적 우려사항

전반적으로 에볼라의 지리적 확산 방향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디서든 소규모 감염 집단이 널리 분산된 형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에볼라 확산 퇴치는 더욱 어렵다. 남쪽 지역에서 에볼라 신규 감염이 발생한 점을 보면 북키부의 주도인 고마(Goma)의 에볼라 발병 위험도 새롭게 우려되는 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신규 확진 환자의 80퍼센트 이상이 확인이나 추적 관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실제 전염 실태 파악이 불가능한 점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 이에 더해, 접촉 감염 경로가 파악되는 신규 확진 환자는 32퍼센트에 불과하다. 환자 명부 기록과 감시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 확산 통제에 있어서 접촉자 추적은 굉장히 중요하다. 에볼라 감염 환자 수는 이미 높은 것으로 보고되지만 실제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