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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홍역 – ‘아동환자 치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2019.06.04
무스타파 오스만(Mustapha Osman, 5세)은 나이지리아 보르노(Borno)주의 마이두구리(Maiduguri)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홍역 치료센터에서 정맥 주사를 맞고 있다. 3일 전 이곳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무스타파는 며칠 후 퇴원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이렇게 빨리 퇴원하는 건 정말 복 받은 거에요.  홍역 아동환자는 대부분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간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중증 급성 영양실조, 말라리아,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결국 사망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_ 무하마드 압둘라히(Muhammad Abdullahi) /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활동하는 의사
살던 곳에서 150km 떨어진 마이두구리로 이주해온 하자라(Hajara)는 홍역 증상을 보이는 생후 5개월 된 아들 아부바카르(Abubakar)를 데리고 나이지리아 주립 전문 병원(State Specialist Hospital)을 찾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11월부터 홍역 아동환자 2,922명 이상을 치료했다. ⓒWairimu Gitau/MSF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11월부터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마이두구리에서 홍역 아동환자 총 2,922명 이상을 치료했다. 치명적 질환이 될 수 있는 홍역 아동 감염은 주로 국내 실향민 집단에서 발생하며 난민 수용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제가 의사 생활을 시작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본 홍역 발병 상황 중에 이곳 마이두구리에서의 홍역 환자수가 가장 높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신속하게 움직여 추가적 홍역 발병을 막을 수 있길 바랍니다.” _압둘라히(Abdullahi) 의사 /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한 70개 병상 규모의 홍역 치료센터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에서 활동하는 의료진
북동부 나이지리아에서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분쟁으로 인해 수천 명의 국내 실향민과 이주민이 발생했다. 지역 붕괴와 혼란으로 인해 거의 2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르노(Borno)주의 마이두구리(Maiduguri)에서 홍역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홍역 아동환자 2,922명 이상을 치료했다. ⓒWairimu Gitau/MSF
 
필수 예방접종과 홍역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수천 명의 아동이 감염 위험에 놓여 있어 홍역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
“병동에는 홍역 환자들이 가득 차 있지만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의료진들도 지금까지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_ 테레사 찬 (Therasa Chan)/ 그완게(Gwange) 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대표
마이두구리 서쪽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그완게 병원에서도 홍역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홍역 아동환자 2,343명을 치료했다. 4월 홍역 환자 수는 1월보다 4배 증가했으며 현재 73개 병상 규모인 격리 치료실은 가득 찬 상태다.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Maiduguri) 서부 지역에 위치한 그완게(Gwange)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홍역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 병원을 방문하는 홍역 아동환자 수는 2배 증가했다. ⓒAbdulkareem Yakubu/MSF
“아이가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고 고열도 났어요. 입 안이 빨갛게 변하고 계속 구토도 했고요. 죽을까 봐 너무 걱정됐어요.” _ 홍역 아동환자(3살)를 데리고 그완게(Gwange) 병원을 찾아온 여성
이 아동환자는 그완게 병원에서 한달 가까이 치료를 받은 후 잘 회복하여 퇴원했다. 하지만 모든 홍역 아동이 회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홍역 아동환자는 중증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주립 전문 병원과 그완게 병원에서는 58명의 홍역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홍역 사망자 수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분명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많은 아이들이 홍역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가능한 모든 노력과 자원을 써서라도 우리는 아이들을 치료해야만 합니다. 아동의 홍역 감염과 그로 인한 사망으로 지역사회는 큰 상실감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_ 캐롤라인 마순다 (Caroline Masunda) / 마이두구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대표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Maiduguri)에서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활동하는 보건증진 직원이 홍역 아동환자의 부모에게 영양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Wairimu Gitau/MSF
더 많은 홍역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는 합병증 발생을 줄이려면 마이두구리의 주민들이 1차 보건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 관련 당국, UN 산하기관, NGO 단체 등 모든 당사자들이 신속하고 원활한 조율을 거쳐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아동에게 필수 예방접종을 제공해 홍역 감염을 예방하고 그 외 다른 질환 발병도 예방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에서 1996년 활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는 보르노 주에서 상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인 그워자(Gwoza), 마이두구리(Maiduguri), 몬구노(Monguno), 은갈라(Ngala), 풀카(Pulka)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치료를 통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긴급 대응팀은 질환 발병이나 그 외 긴급히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도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