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TB 임상시험으로 다제내성결핵을 앓는 성인 및 아동을 위한 치료 기간 단축 치료법 다수 제시
11월 15일 유니온 세계 폐건강 콘퍼런스(The Union World Conference on Lung Health)에서 처음 발표된 EndTB 임상시험 결과는 다제내성 결핵(MDR-TB) 및 리팜피신 내성 결핵(RR-TB) 관련 개선된 신규 치료법 4가지의 사용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및 PIH(Partners In Health), IRD(Interactive Research and Development)가 이끌고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자금 지원하는 팀은 EndTB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17년에 3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다제내성 및 리팜피신내성 결핵은 가장 강력한 1차 항생제 리팜피신(rifampicin)과 때로 이소니아지드(isoniazid)에도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매년 약 50만 명이 해당 질병에 걸리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다제내성결핵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치료 기간이 길고(최대 24개월) 비효과적(2018년 완치율은 59%에 불과)이고 급성 정신병적 상태 및 영구적 청력 상실과 같은 끔찍한 부작용을 종종 일으키는 기존 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다. 이런 치료법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치료기간 동안 최대 1만 4천 개의 알약을 복용해야 하고, 수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주사를 매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치료법 대비 치료 기간은 최대 3분의 2까지 짧으면서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제공하는 약물 치료법 3가지를 발견했다. EndTB 치료법은 다제내성결핵의 단기간 치료에 대한 중요한 대안을 제시하고, 매우 효과적이고 치료 기간이 짧지만 특정 집단에는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BPaLM를 보완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해당 치료법 사용을 권장하면, 의료진은 이러한 환자 중심적인 신규 치료법을 활용하여 나이 및 임신 여부, 다제내성결핵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동반질환과 관계없이 더 짧은 시간 내에 다내제성결핵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해당 임상 결과는 네 번째 치료법을 베다퀼린(bedaquilne)이나 리네졸리드(linezolid)를 견딜 수 없는 환자에게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현재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고 있는 모든 다제내성결핵 치료법은 이 두 가지 약제 중 최소 하나를 포함하고 있다).
EndTB 임상시험에는 조지아, 인도, 카자흐스탄, 레소토, 파키스탄, 페루, 남아프리카 등 7개 국가에서 754명의 다양한 환자가 참여했다. 청소년을 비롯한 역사적으로 배제되었던 인구집단, 물질사용장애과 같은 동반질환을 앓는 환자, 임상시험 중에 임신한 참여자도 시험대상자에 포함되었다. 임상시험에서 9개월짜리 치료법 5가지를 시험했고, 시험 결과에 따라 무작위 배정을 실시하여 결과가 더 좋은 치료법에 더 많은 환자를 배정하여 진행했다.
우리는 전 세계 빈곤 인구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제내성결핵과의 전쟁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찾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이번 임상 결과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또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한테 너무 자주 발생하는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및 혁신과 공공 자금을 받는 민간기업 책무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일부 약제의 높은 가격이 여전히 장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로, 델라마니드(delamanid)는 독립적으로 추산해본 생산 비용을 따져보니 가격이 적정 수준보다 12~40배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_캐롤 미트닉(Carole Mitnick) / EndTB 프로젝트 관련 PIH 소속 연구책임자 겸 공동연구책임자, 하버드 의과대학 세계보건 및 사회적 의학과 교수
다제내성결핵은 치료제가 내약성이 낮고 제한적이어서 너무 오랫동안 무시무시한 위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환자 중심적이고 개별화된 치료를 가능케 하는 완전 경구용의 치료 기간이 단축된 다수의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증거가 오늘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취약인구를 괴롭힌 질병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번 결과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점은 임상 3상 무작위 대조군 시험의 다양성과 이에 따른 일반화 가능성입니다.”_로렌조 구글리메티(Lorenzo Guglielmetti) / EndTB 프로젝트 관련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책임자 겸 공동연구책임자
이러한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치료가 어려운 형태의 결핵을 다룰 수 있는 치료제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고, 해당 약제들은 이미 필요한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약제 사용이 권장되면 이러한 우수한 증거가 약제내성결핵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선택 가능한 더 나은 치료 방법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습니다.”_필립 듄튼(Dr. Philippe Duneton) /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사무총장
EndTB 임상시험은 다제내성 및 리팜피신내성 결핵을 위한 실험 치료법 5가지를 기존 치료법과 대조하여 두 개의 다른 분석 집단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치료법 1, 2, 3은 모든 일차 분석 집단에서 대조군 대비 비열등성을 보여 성공적인 리팜피신내성 결핵 치료를 입증했다. 치료법 1, 2, 3은 각각 89.0%, 90.4%, 85.2%의 참가자에서 좋은 결과(favorable outcome)를 얻었다. 치료법 5 또한 85.6% 확률로 강력한 치료 반응을 보였고, 한 개의 일차 분석 집단에서 80.7%의 대조군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다. 비열등성을 공식적으로 확립하려면 두 개 집단의 일관된 결과가 필요하지만, 치료법 5는 다른 권장 치료법에 의존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유망한 대안 치료제로 떠오른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진정한 접근성이 보장되는가 여부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시의적절하게 제공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의료서비스의 주요 장벽을 해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ndTB 컨소시엄은 양질의 결핵 치료의 접근성 및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옹호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