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세계 결핵의 날] 더 나은 치료 방법이 시급하다

2013.03.22

매년 전 세계적으로 140만명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결핵은 에이즈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11년 기존 결핵환자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로 새로이 판명된 환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관련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5년간 결핵 관련 의료 구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1년 한 해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39개국 2만 6,600명의 결핵 환자가 치료 받았다. 이들 프로젝트 중 절반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집중되어 있으며 21개국의 환자 1,300명이 치료를 받았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NGO 중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가장 많이 치료하는 단체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치료센터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결핵을 치료하는 데에는 일정 정도 성공했으나 아직 만족할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의 치료율은 다제내성 결핵 (MDR-TB) 환자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른 전세계 평균인 48% 보다 약간 높은 53%,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XDR-TB) 환자의 경우 13%로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결핵이란?

결핵(Tuberculosis / TB)은
결핵균의 침입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서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 중에 전염되는 질병이다.

약제내성 결핵 (Drug Resistant-TB / DR-TB)은
일반 결핵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1차 항결핵제 약물 한가지 이상에 내성을 가지게 된 변이 상태를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 (Multi Drug Resistant-TB / MDR-TB)은
결핵 치료에 가장 강력한 약제인 아이소나이아지드(Isoniazid)와 리팜피신(Rifampicin)에 모두 내성을 지닌 결핵을 말한다.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Extensively Drug Resistant-TB / XDR-TB)은
다제내성 결핵의 변종으로 2차 항 결핵제인 플로로퀴놀론(fluoroquinolone) 중 적어도 1가지 약제와 capreomycin, kanamycin, amikacin 항결핵 주사제 중 적어도 한가지에 동시에 추가적인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인도에서 모든 약물에 저항하는 결핵을 나타내는 완전한 약제내성 결핵 (totally drug resistant TB)이라는 용어를 개발했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용어는 아니며 이러한 경우는 공식적으로 XDR-TB로 정의하고 있다.
1차 항결핵제에 하나 이상의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제내성도, 광범위 약제내성도 아닌 모든 경우는 복수 약제내성 결핵(Poly Drug Resistant TB / PDR-TB)로 정의된다.

결핵의 진단과 치료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진단법으로는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객담 도말 현미경 검사(sputum smear microscopy TB test, 환자의 가래를 슬라이드에 얇게 발라서 검사하는 방법)가 있다.  어린이의 경우, 객담을 채취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안전하고 진단이 빠른 신기술인 진엑스퍼트 (GeneXpert) 를 도입하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결핵은 1차 항결핵 치료제를 사용하여 최소 6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1차 항결핵제 2개에 모두 내성을 가지게 되는 다제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 기간이 6개월에서 2년여로 늘어나게 되고 부작용도 많아 치료가 힘들어 진다.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고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광범위 내성결핵 환자의 치료성공률은 30%가 넘지 않으며, 사망률은 2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리쳐(Khayelitsha)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B) 2010년 6월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22세 여성인 푸메자 티실리(Phumeza Tisile)는, “치료를 시작한 이래로 약 2만 개의 알약을 복용하고 매일 고통스러운 주사를 200회 이상 맞았다. 그 약들 때문에 귀가 안 들리게 되었다. 한달 동안 매일 두 알의 알약만 먹고 완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더욱 효과적이고 덜 고통스러운 치료의 개발을 희망했다.

결핵으로 고통 받는 곳은 어디가 있나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보고된 결핵의 80%가 22 개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이 결핵으로 판명된 환자의 60%가 아시아에서 등록되었다.

  • 타지키스탄 : 구 소련 연합 국가들 중 가장 빈국이며 아시아에서 결핵 감염률이 가장 높다. 타지키스탄에서 빈곤과 저 예산의 보건제도로 인해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시스템적으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아동이 가장 심하게 방치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신규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까지 타지키스탄에서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받은 아동은 단 한 명도 없었다. 
  •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타지키스탄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30명의 아이들과 청소년을 치료하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 : 지난 10 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약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2천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여 현재는 가정에서 간호를 받고 있다. 증가하는 위협을 인식하여 당국은 치료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로하타이의 감동적인 이야기 (4번째 영상) 및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해 주세요: www.msfaccess.org/TBmanifesto

결핵 관련 소식:

결핵 관련 현장에서 온 편지:

결핵 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약제내성 결핵은 소외된 전세계적 보건 위기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추정에 따르면 2011년에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63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5 명 중 1 명 꼴로, 충격적일 만큼 낮다. 이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약제내성 결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50여년 만에 출시가 기대되는 2개의 신약을 이용한 더 나은 치료법 연구 및 개발 증진이 필요하다.

또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한 국제사회로부터의 정치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결핵에 대한 국제적 지원의 90%가 글로벌 펀드를 통해 제공되고 있지만, 최근 결핵에 대한 지원 비율이 줄어들었다. 관련국가들이 다제내성 결핵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