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새로운 약제내성결핵 치료제, 50년만에 첫 출현

2013.01.11

국경없는의사회, 약제내성결핵 부담이 큰 국가들에서 신약에 대한 빠른 등록 촉구

다제내성 결핵 치료약을 받는 여인, 2012년 3월

뉴욕/제네바 – 국경없는의사회는 1963년 이래 처음 결핵 치료제로 등록될 베다퀼린(bedaquiline)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50년만에 처음으로 결핵 치료 신약이 등장한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또한, 이 약이 약제내성결핵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라고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MSF Access Campaign)의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 마니카 발라세가람 박사(Dr Manica Balasegaram)는 말한다.

기존의 다제내성결핵(multidrug-resistant TB/ MDR-TB) 치료는 하루에 최대 20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약을 2년간 복용하고, 8개월 정도는 날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과정이다. 환자들은 영구적인 청각손실과 반복되는 메스꺼움, 정신병에 이르는 매우 고통스러운 부작용들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제내성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의 48퍼센트만이 치유된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의 치유율은 53퍼센트로서 그보다는 조금 높으나 이 역시 만족할 수 없이 낮은 수준이다.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이 가능한 빨리 이 중요한 의학적 진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건부 및 의약품 규제 당국이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베다퀼린을 이용해 보다 치료 기간이 짧고, 환자들에게 덜 고통스러우며, 더욱 효과적인 새로운 약제내성결핵 치료 요법을 개발해 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더 나은 치료법의 개발은 다제내성결핵 치료를 위한 노력을 장려할 것입니다”라고 발라세가람 박사가 덧붙였다.

2011년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새로운 환자의 수만 31만 명이 될 정도로 약제내성결핵 유행병의 규모는 크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전염 추정 환자들의 19퍼센트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약제내성결핵 치료 확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른 큰 이유는 기존의 치료 요법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환자들이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키지만 더욱 효과적인 요법을 통해 치료를 확대하고 약제내성결핵 환자들을 더 많이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실무 그룹(TB Working Group) 프란시스 바레인 박사(Dr Francis Varaine)

얀센사(Janssen)에서 개발된 베다퀼린 외에도, 오츠카사(Otsuka)에서 개발한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델라마니드(delamanid)의 등록이 유럽 의약품국(European Medicines Agency)에서 진행 중이며 2013년에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신약의 등장은 다제내성결핵 치료 개선에 있어 전례 없는 기회이며, 두 약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결합하고 도입하도록 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

하지만 이들 신약에 대한 접근성은 해당 제약회사들에게 크게 달려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제약회사들에게 더 치료 기간이 짧고 더욱 효과적인 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이 신약들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 신약 승인 후 가능한 빨리 약제내성결핵 부담이 큰 국가들에서 이 약들을 등록할 것, 그리고 이 약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국가들에서 약 가격을 알맞게 책정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36개국에서 26,600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했으며 그 중 1,300명은 약제내성결핵 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