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타지키스탄(Tajikistan) 아동환자들은 처음으로 이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Dushanbe) 근처 마치톤(Machiton) 병원에 새로운 병동을 개설했고 향후 3개월 간 소아 결핵 환자 60 - 100명과 그 가족들을 치료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나나 자르쿠아(Nana Zarkua)는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가족 결핵’이라고 부른다”며, "타지키스탄에서 대가족의 여러 구성원이 결핵을 앓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며 결핵에 대한 가족 접근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특별하다” 고 말했다.
자르쿠아 코디네이터는 이어서 “국경없는의사회에게는 종종 아동이 결핵을 앓고 있는 가족 치료의 시작점이 된다. 결핵감염 아동을 식별할 때 우리는 그 가족에게 질병 감염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고 가족 내 접촉 경로를 확인해서 누가 감염 위험에 놓여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결핵 환자들
타지키스탄은 구 소련 연합 국가들 중 가장 빈국이며 아시아에서 결핵 감염률이 가장 높다. 타지키스탄에서 빈곤과 저 예산의 보건제도로 인해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시스템적으로 방치되고 있다.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전염성이 높은 결핵은 가족을 파괴하고 오명과 공포를 낳으면서 환자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다.
아동이 가장 심하게 방치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신규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까지 타지키스탄에서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받은 아동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르쿠아 코디네이터는 “현지 결핵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아동들이 2차 약제로 치료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약제내성 결핵은 진단과 증명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아동이 다제내성 결핵에 감염될 가능성 조차 없다고 보는 의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동들에게 빠르게 약제내성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며 국경없는의사회가 다른 지역에서 이미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성공했듯이 결핵 약의 소아용 제형이 준비될 때까지 성인 의약품으로 아동 환자를 치료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병원 부지 내 방치된 목조건물을 중앙아시아 최초의 객담 유도실로 개조하고 있다.
환자들을 위한 즐길 거리
과거 타지키스탄의 모든 소아 결핵 환자들은 치료 기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기분전환이나 오락거리가 몇 안 되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마치톤 병원에서는 아동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면 외래환자로 치료받을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정상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우리는 입원하고 있는 아동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퍼즐을 푸는 등 ‘발달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한다. 자르쿠아 코디네이터는 “심리사회 팀이 모든 나이 대의 환자 맞춤용 전략을 갖추고 있어서 아동들은 나이에 맞는 발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극을 받는다” 고 말했다.
다시 학교로
아동 환자가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으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이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를 설득한다. 또한 병원에서는 영양식이 제공되며, 외래환자 진료를 받는 아동의 가족들은 직접 구입할 여유가 되지 않는 육류, 생선, 연유와 같은 고단백질 식품이 포함된 식량 꾸러미를 매주 받는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휴대폰과 교통비는 가족들의 의사소통과 이동의 어려움을 덜어줄 것이다.